한국교회의 골든타임


박상철 목사(모리아교회 담임, 예스-컴 대표)

요즘 세간에 골든타임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아마도 세월호 침몰 당시에 골든타임을 놓쳐서 수많은 인명을 잃은 아픔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기왕에 골든타임 얘기가 나왔으니 우리 한국 교회의 골든타임을 이야기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모두들 공감하고 염려하는 것이지만 한국 교회의 위기상황이 걱정의 도를 넘어 이제 침몰이라는 표현 까지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매년 2.000여개의 작은 교회들이 폐쇄되고 있다. 작년에 경제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경매가 100억 이상의 교회 96개가 경매로 나왔고 한다. 작은 교회의 침몰에 이어 큰 교회들도 속절없이 넘어지는 뼈아픈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한국교회의 인구구조는 더 심각하다. 역삼각형 인구구조에서 이제는 팽이구조가 되었다. 젊은이와 어린이가 사라졌다. 다음세대가 없는 공동체는 미래가 없는 것이다. 참으로 절박하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대로 20년이 지났을 경우의 한국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그러나 ‘이대로’라는 전제이다. 모든 위기는 골든타임이 있다. 적절하게 대처하고 노력하면 극복되고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골든타임을 기독교 미래학자들은 7년 정도로 보고 있다. 그들의 예측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7년이라는 골든타임안에 문제해결과 위기극복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해결을 해야 한다. 더 늦어지면 회복 할 수 없다. 한국교회의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진정한 개혁을 이뤄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오늘 두 가지 실질적인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하나는 다음세대의 부흥을 위한 학교 복음화 사역이다. ‘인근학교 영적 입양사역’이 그것이다. 교회가 교회인근의 학교들을 영적으로 입양하여 그 학교를 위해서 기도하고 지원하며 전도하는 학교복음화 운동이다. 한국의 5만교회가 교회 주변의 초·중·고·대학교들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여 영적인 흐름을 바꾸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복음사역을 감당하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아질 것을 확신한다.
또 하나의 사역은 ‘교회 분립개척 운동’이다. 올초에 성결교단에서 실시한 개척교회 훈련원 강의를 다녀왔다. 교회를 개척하고 비가 새는 지하교회와 상가교회에서 열심히 사역하는 젊은 개척자들의 열정과 믿음을 보면서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나 결코 밝아 보이지 않는 미래로 인한 미안함과 아리한 아픔도 동시에 느껴졌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요즘 누가 지하교회나 상가교회에 가겠는가 하는 것이다. 개척자들은 생활고와 부흥되지 않는 부담감에 점점 위축되고 시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한 해에 2,000 교회가 문을 닫는다면 3,000교회를 세우면 될 것이다. 그러나 개척자들이 알아서 하는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최소한 자립을 할 수 있는 교회의 틀을 만들어 주고 헌신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그 책임은 큰 교회에 있다. 어차피 우리교회 교인은 내 것이 아니다. 주님나라를 위한 복음의 용사로 양육하여 파송해야 한다. 50명에서 100명 정도의 교인들이 있으면 개척 할 맛 날것이다. 70명을 기준으로 교회 상황에 따라 파송해서 3년 정도의 시한을 두고 개척을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물론 재산권과 결정권은 3년 동안 본 교회가 가지고 개척3년 후의 사역 결과에 따라 결정하면 될 것이다. ‘교회 분립개척 사역’이야말로 교회됨의 고백이며 성숙하고 신실한 목회의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인근학교 영적입양 사역’과 ‘교회 분립개척 운동’이 한국 교회의 골든타임안에 반드시 시행해야할 절실한 사역이다. 한국교회가 골든타임 안에 치유와 개혁을 이루고 세계 복음화의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우뚝 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01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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