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무도회

강형식 목사((사)문화쉼터 이사장)

영화에서 ‘가면 무도회장‘을 본 일이 있다. 화려한 가면을 쓰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상류사회 귀족들의 사교장이었다. 씌워진 가면 속에 상대를 아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로에게 예의를 표하며, 춤을 추는 모습들이 아름답게 보였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가면을 쓰고 가면 속 본래의 모습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화려한 의상이 그 사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능숙한 춤 솜씨가 그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그 사람의 본 모습은 쓰고 있는 가면을 벗어버린 가면 속의 모습일 것이다. 감춰진 그 모습이 어떠한가? 가면을 벗지 않는 한 볼 수 없을 것이다.
인생은 가면 무도회장과 같다. 인생이란 시간 속에 덮여진 갖가지의 것들... 물질, 학문, 명예, 지위, 이러한 것들로 인하여 숨겨진 진정한 자신의 모습들... 덧칠하여진 그 속에 자신을 숨기고 부끄럼을 잊은 채 살아가는 인생들... 이 가면을 쓴 인생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아닌데도 자신의 모습을 잊은 채 살아가는 인생들... 아니 어쩌면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그러한 자신을 알면서도 오히려 그것들을 감추고 위장하기 위해 더욱 가면쓰기를 애쓰는 사람처럼 화려한 가면무도회장과 같은 인생을 즐기며 살아간다.
가면을 쓰고 땀 흘리며 춤추는 가면 속의 모습은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까? 씌워진 가면의 외모로는 그 가면 속의 참모습을 알지 못한다.
무도회장에 필요한 가면들이지만 이것이 자신의 품위를 유지하는 체면과 위신 때문에 끝내 고통스러울 것이다.
이제는 이 가면을 벗어야 할 때가 가까운 것 같다.
하나님 앞에 선다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인생의 가면을 벗어 버리는 것이다.
회개한다는 것은? 하나님께로 돌이킨다는 것은? 가면을 벗어버리고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는 일이다.
가면 무도회장의 즐거움은 그 무도회가 끝이 나면 그 즐거움도 끝이 난다. 이러한 즐거움은 잠시 잠깐 그때뿐인 한시적인 것이다. 가면무도회장의 가면은 무도회가 끝이 나면 벗어야 할 것이다. 인생도 끝이 나면 인생을 조성하신 하나님 앞에 벗은 자신의 모습으로 서야 한다.
겸손이란? 하나님 앞에서 연약하고 무력한 자신을 시인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이제는 정말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져야 할 때가 가까왔다. 하나님 앞에 화려한 무도회장의 가면을 벗어 버려야 할 때가 다가왔다. 하나님 앞에 어린아이와 같이 진실한 모습으로 서야 할 때가 왔다.
시대가 암울하다.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짠 맛을 잃어버린 듯 하다.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빛을 잃어버린 듯하다.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진실을 회복하고 진리 위에 서야 한다.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 이니라‘ (롬 13:11)

201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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