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갑 교수(한국창조과학회 부회장, 고신대 교수)
잔인한 4월이었다. 찬란해야 할 2014년 대한민국의 봄은 4월 16일(수) 오전 8시 50분에 멈춰 버렸다. TV화면의 구조 옆에 표시된 숫자는 사고 첫 날 179를 표시한 이후 지난 3주 동안 아무리 기다려도 그대로 멈춰 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수학여행 길에 오른 꽃다운 고등학생 수 백 명이, 보고만 있어도 아름다운 우리의 자녀들이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났다는 사실에 온 나라가 울었고 온 국민이 비통에 처해있다는 점이다.
세월호 참사는 돈에 눈이 먼 해운사의 탐욕에 의한 집단 살인 사건으로 밝혀지고 있어서 온 나라를 분노하게 만들었으며 자녀를 잃은 부모와 유가족의 마음을 피멍들게 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은 인간의 탐욕이 부른 황금만능주의,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물질주의, 인간의 정체성을 무시한 진화론의 산물임이 틀림없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창조된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창조신앙을 가지지 않을 때 얼마나 비참한 결과가 발생하는지를 우리는 2014년 봄에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된 사람 중에 (이단이 아닌)기독교인들은 한 명도 없었을까?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친 선원들 중에는 제대로 된 기독교인이 없었을까? 1994년 성수대교 붕괴(32명 사망),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502명 사망), 1999년 씨랜드화재(23명 어린이 사망),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192명 사망) ..... 얼마나 더 큰 사고가 일어나야 이 땅의 기독교인들이 회개할 것인가?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이 땅의 수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세월호 사건은 내 잘못입니다. 나를 벌 하소서”라고 부르짖으며 회개하는 지도자가 없었다는 점이다. 기독교가 제 역할을 다 했다면.....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된 기독교인이 있었다면..... 그 많은 우리의 자녀들이 희생되었겠는가?
여기서 우리가 통회하며 생각해야 할 점은 과연 교회 안에는 세월호가 없는가 하는 점이다. 하나님께 드린 헌금은 1원 한 푼이라도 정직하게 사용해야 한다. 2011년 기독교보의 ‘한국교회의 미래를 살리자’라는 글에서 보면 “교회 재정은 투명해야 하고 합법적 절차에 따라 관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목사, 장로 등 교단 지도자들이 해외연수라는 명목으로 교인들의 헌금을 사용하여 부부동반으로 간 동남아 여행에서 비행기 안에서는 포도주를 마셨고, 동물의 쓸개를 소주에 타서 마시기도 했으며 생선회와 함께 소주를 마셨는데도 노회에서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덮고 말았으니 이 어찌 교회내의 세월호가 아니겠는가?
지도자는 그래서 안 된다. 교회나 국가에 문제가 발생하면 “내 잘못입니다”라고 고백하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생각으로 금식하며 회개해야 한다. 이것이 교회 지도자의 모습이다. 승객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을 버리고 가장 먼저 배를 버리고 탈출한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교회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재정을 술 마시는데 사용한 것도 역시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범죄행위를 다스려 적절한 처벌을 하지 않으면 또 다른 범죄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허위 견적서로 교회 재정을 사용하고,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서 회의록을 조작한 범죄 행위에 대해 견책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다”고 위로(?)하는 지도자가 있는 한 교회내의 세월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힘 있는 교인의 눈치를 보는 목회자, 그 힘을 사용하여 목회자를 조종하는 지도자가 있는 한 교회 내에서도 세월호 사건은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호! 통재라!! 아멘! 주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