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사무총장(부산YWCA)
오는 3월 11일이면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3주기를 맞이한다. 핵의 평화적 이용이라 일컬어오던 핵발전소가 사고가 나면서 순식간에 핵무기로 돌변했다.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높은 방사능 수치로 가까이 갈수도 없었고 방사능 재앙은 소리 없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다양한 돌연변이의 발생과 죽음, 방사능오염수의 바다유출로 인한 태평양의 오염, 먹을거리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피폭의 우려,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16만 명의 이재민 등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전 지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핵발전은 인류가 쉽게 손에 넣어서는 안되는 선악과와 같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어서는 안된다.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창세기 2장 7절)’는 성경의 가르침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한국교회는 핵발전이 성경말씀과 기독교의 가르침에 심각하게 위배됨을 지적해야 한다.
핵발전은 원자핵에 중성자를 충돌시켜 핵분열이 일어나면 이때 생기는 막대한 에너지를 냉각수로 식혀 수증기를 만들고, 이 수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플루토늄, 요오드131, 스트론튬90, 세슘137 등 생명에 치명적인 200종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생성된다. 일본의 시민과학자 다카기 진자부로는 ‘원자력은 절대로 지구위에서 태워서는 안되는 하늘의 불이다. 밤하늘의 별이 빛나는 이유는 원자의 불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핵융합반응이, 핵분열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핵은 우주의 불이며, 그곳에는 방사능으로 인해 생물이 하나도 살지 못한다. 생명이 있는 세계에서 핵이라는 불은 치명적인 재앙이다’라고 한다.
하나님은 지구의 방사능을 식혀 생명의 땅으로 만드시고 생명이 살아가도록 축복하셨다. 그런데 인간은 도리어 인공적으로 방사능의 불을 일으켜 핵무기를 만들어 전쟁을 하고 생명을 위협한다.
또한 핵발전과 편리한 전기소비라는 미명아래 생명세계의 안정성을 깨뜨리는 방사능 오염을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세계에 가하는 폭력을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핵발전을 포기하면 인류는 생명의 기회를 얻을 것이지만 이를 고집하면 핵발전소 사고로 인하여 인류는 물론 지구생명 전체가 멸망하게 될 것이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인류에게 보내온 하나님의 경고요 지구생명의 경고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작년 연말에 정부는 핵발전소를 14개나 더 지으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핵발전소 수가 세계5위이고 핵밀집도가 세계1위인데 이대로 가면 20년 뒤 핵발전소 숫자도 세계1위가 될 예정이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는 아직도 방사능 오염수가 새고 있고 체르노빌에는 사고가 난지 30년이 지나도 사람이 들어가 살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보고도 국민과 미래 후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핵발전소를 더 짓겠다고 하니 정부는 위험한 도박을 하는 것 같다.
2011년부터 지난 3년간 부산YWCA는 한국YWCA와 함께 탈핵운동을 전개하면서 그동안 핵에너지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여 본이 아니게 핵발전 산업을 지지하는 등,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일에 무관심과 방조를 하였음을 회개하며 지구가 직면한 생태정의, 경제정의, 평화의 문제를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하였다. 지난 2월 전국의 52개 회원YWCA가 모여 정기총회를 열어 2014년 주력과제를 탈핵운동으로 결정하고 그 실행방안의 하나로 한국교회와 함께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탈핵과 대안에너지 운동을 전개하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핵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가 부산에 있다. 이미 잦은 고장과 위험천만한 사고, 각종 뇌물비리의 온상임을 매스컴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1978년 세워져 30년 수명을 다하고 10년 연장하여 오는 2017년까지 40년간 가동한다. 이것이 다시 수명 연장되어 후쿠시마와 같은 사고의 재앙을 초래하지 않도록 고리1호기 폐쇄운동에 한국교회가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
또한 하나님의 거저주신 자연을 이용한 대체에너지산업에 관심을 일으켜 나아가며 에너지 과다소비적 삶의 방식을 바꿔나가는 실천을 함께 할 것을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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