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학생선교동아리와 대학 캠퍼스 문화

강영무 교수(동아대학교 경영정보학과)

요즘 대학 캠퍼스는 대단히 조용하다. 예전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대학이 이처럼 조용한 이유는 우리 나라에 큰 사회적인 이슈가 없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 젊은이들의 마음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장래에 대한 불안 때문일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서 대단히 힘들어 한다. 4학년 학생들 대부분 아침에 취업에 대한 염려로 눈을 뜨고, 밤에는 취업 걱정을 하면서 잠이 든다고 한다. 하루 종일 취업 걱정이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염려로 가득 찬 학생들의 마음에는 과거에 대학들이 내세웠던 진리나 정의와 같은 단어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구호로 들릴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취업에 도움 될 것으로 보이는 동아리에는 지원자가 넘쳐서 회원이 되려면 면접까지 봐야 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졸업할 때는 되었지만, 사회를 직면할 자신이 없어 졸업을 연기하는 학생들이 50%를 넘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 대학의 현주소이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쉽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학생들은 이처럼 눈 앞에 닥친 취업 문제가 불안의 원인으로 보이지만, 조금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누면, 어렸을 때에 겪었던 뿌리 깊은 상처를 포함하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하여 보다 깊은 염려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삶의 방향과 목적을 근본적으로 또한 분명히 제시해 주는 복음임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은 배우는 입장에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있다. 또한 아직 책임져야 할 가정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자신의 순수한 비전과 꿈을 추구할 수 있는 여유도 갖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사회인에 비해서 좀 더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진리를 추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사람들이 언제 예수님을 영접했는지, 그 시기를 조사한 보고에 의하면 어렸을 때나 학생시절에 예수님을 영접한 것이 사회에 나가서 예수님을 영접한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 예수님을 영접하려면 질병이나 파산 등으로 인생의 위기를 만난 경우가 아니면 좀처럼 어렵다. 따라서 학생 시절에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대학 캠퍼스 차원에서의 오늘날 기독학생의 복음화 활동은 전략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90년대까지만해도 소위 운동권이 대학 학생 문화에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대학 학생 문화를 선도하는 집단은 사라졌다. 그러므로 오늘날 대학 학생 문화는 무주공산과 같은 상태이다. 따라서 만약 기독학생선교동아리들이 힘을 모아 학생 문화를 주도해 간다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때이다. 특히 동성애와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해 논리적이고 강력하게 의견을 제시한다면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때이다.
다행히 오랜 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기독학생선교동아리들이 최근에 들어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회원 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본인이 속해 있는 대학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만약 선교동아리 기독학생들이 불안 속에 있는 학생들에게 복음을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전해준다면 그 효과는 과거 어느 때 보다 더 클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기독동아리가 캠퍼스 문화를 선도하는 중심 세력으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때에 기독교수들과 지역교회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기독학생선교동아리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201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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