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찬스 (에베소서 5:15-17)


김백석 목사(부산외국인근로자선교회)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없는 자같이 말고 오직 지혜있는 자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라”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시간을 아껴라,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말보다 더 중대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우리의 시간을 세상의 죄악을 따라 헛되이 사용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사용해야 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세상사람들과 마찬가지로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을 보낼지라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계획과 목적을 따라 그것을 묵상하면서 주님을 섬겨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매우 특별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외국인이주민들입니다. 이전에는 한국에 이처럼 외국인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불과 10-20년만에 전국방방곡곡에 심지어 어떤 곳에는 한국인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이 터전을 잡고 살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등록된 외국인이주민의 숫자가 150만 명입니다. 외국인 이주여성, 근로자 유학생을 포함한 숫자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들은 더 많이 이 땅에 터전을 잡고 한국사람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직면해야 하는 사실은 이들과 함께 그들의 종교도 이 땅에 들어와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외국인이주민들의 다수는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나라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들의 종교교육을 받았고, 이미 수 천년전 부터 뼈속 깊이 그들의 종교로 살아왔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중의 어떤 종교는 이미 한국땅을 선교지로 선포하고 자기 종교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는 매우 특별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적 상황은 어쩌면 위기가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한국교회가 이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 한국의 교회와 사회가 어떤 상황에 처할지 짐작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시대적 상황을 주의깊게 살피고 지혜롭게 행한다면 오늘의 상황은 특별한 선교의 찬스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들 -모슬렘, 힌두교도, 불교도, 공산주의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이들을 한국땅으로 보내셨다고 믿습니다.
머나먼 선교지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의 사역은 매우 중요합니다. 동시에 이 땅으로 찾아온 외국인들을 향한 선교사역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선교지의 선교사님들이 폭풍과 풍랑이 이는 거친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다면, 이 땅에 거주하는 외국인근로자와 이주여성, 유학생을 위한 선교사역은 마치 가두리 양식장에서 물고기를 잡아올리는 것과 같습니다. 어쩌면 호박이 넝굴째 굴러들어온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선물로 주신 외국인이주민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사랑의 손길로 다가갈 때,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의 역사가 그들의 심령에 임할 것입니다. 주님이 열어주신 사역의 새로운 기회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201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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