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새롭게 되는 일


박 철 목사(좋은나무교회, 시인)

이 시대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변화의 대부분은 수단의 변화이다. 수단들은 날로 새로워지고 있지만, 이것이 새로워졌다고 우리의 존재가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에게 진정한 새로움은 삶의 본래적인 목적을 회복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의 목적은 세 가지 방향성을 가진다. 첫째는 위를 향하여 하나님을 알고 예배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교제하는 영적인 존재로 지으셨다.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성을 맺는 존재로 창조되었기에,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를 나누는 대화적 존재가 될 때 창조의 첫째 목적을 이룬다.
이 창조의 목적은 말씀을 듣고 묵상함으로 이루어진다. 말씀을 읽고 듣는 과정이 없이 하나님과 대화하는 영적 존재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새해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는 큐티를 실천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이것은 결코 중단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일에 속한다. 매일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만나는 것을 거룩한 습관으로 만들라.
또한 우리의 존재는 옆으로 향한 방향도 가진다. 우리들은 위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존재일 뿐 아니라, 옆으로 더불어 함께 사는 성도들과 함께 진정한 ‘우리’, 즉 하나님의 교회 공동체를 이루도록 창조되었다. 신앙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이시지만 동시에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우리가 교회에서 이런 공동체됨을 경험하는 만큼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그 목적을 이룬다.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들은 교회 안에 있는 두 날개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두 날개라 함은 주일날 큰 공동체로 함께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과 소그룹으로 모이는 것을 말한다. 함께 모여서 예배하는 날개를 가질 때 하나님의 높으심과 장엄하심을 체험하게 된다. 작은 소그룹으로 모여 삶을 나누는 날개를 가질 때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친밀하심 속으로 날아간다.
새해에는 주일 소그룹 성경공부나 특별히 “속회모임(감리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함으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목적을 이루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쪽 날개 신앙으로 살아왔다면, 새해부터는 두 날개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함으로 더 높이 하늘로 비상하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세상을 정복하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의 존재가 가진 또 다른 방향은 밖을 향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목적은 밖으로는 세상으로 나아가 세상을 섬기는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다. 세상을 섬기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섬김은 복음을 전해주는 일이다.
우리는 종교나 교회 속으로 도피하라고 부름을 받은 것이 아니다. 세상에 복음을 전함으로 복음과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게 하기 위해서 부르심을 받았다.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친구나 이웃은 어쩌면 나를 통하지 않으면 복음을 제대로 소개받지 못할지 모른다.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때,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의 목적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제 새해가 시작되었다. 새해를 살아가는 의미는 백지 위에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써왔던 과거의 역사를 다시 써 가는데 있다. 우리는 “과거가 미래를 만든다“는 운명적 진리보다 “미래가 과거를 다시 만든다“는 섭리적 진리를 믿고서 사는 그리스도인들이다. 새해를 섭리의 하나님과 동행하길 바란다. 새해에는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그 목적을 이루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란다. 그러면 새해는 매일 새로워질 것이다. 진정한 새로움은 하나님이 부르신 나 자신이 되어가는 것이다.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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