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교수(고신대학교 부총장)
이런 일화가 있다. 아브라함 링컨이 퇴근하려고 하는데 어떤 부인이 면담을 요청했다. 비서는 만류했으나 막무가네였다. 할수 없이 면담을 허락했다. 링컨은 짜증이 났으나 부인에게 물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부인은, “부탁이 아니라 오늘 저는 한 가지 감사를 드리려 찾아왔습니다” 링컨이 말하기를 청하자 부인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는 당신을 이 나라 대통령으로 모신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아무 부탁이 없습니다. 단지 이 말씀을 들리려 찾아 온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면담자는 뭔가를 건의하거나 도움을 청하려 찾아오는데 당신은 칭찬하기 위해 찾아온 첫 번째 면담자입니다” 면담을 마치고 나오자 비서가 안타까운 얼굴로 “각하, 얼마나 피곤하십니까?”라고 위로했다. 이 때 링컨은 “피곤은 커녕, 지금까지의 모든 스트레스가 다 풀렸소. 대통령이 되고 나서 이렇게 기쁘고 보람을 느낀 때가 없었소”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어느 신학교 입학 면접이 있었다. 교수들이 원형 탁자에 둘러 앉아 있었다. 교수가 물었다. “우리 신학교에 지원한 동기를 말해 보시오” 학생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먼저 이곳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곳에 둘러 앉아 있는 교수님들을 보니 인간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순간 교수들의 얼굴에는 긴장이 흘렀다. 우리 교수가 인간이 아니라고? 이런 못된 학생이 있나? 교수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학생이 말을 이었다. “교수님들의 얼굴을 보니 인간이 아니라 저 하늘의 천사같이 보입니다. 이런 얼굴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면접은 간단하게 끝났고, 이 학생은 가장 우수한 점수로 면접에 통과했다.
웨스 킹슬리는 플로리다주로 출장을 가는 중에 우연히 씨월드 해양관에서 범고래 쇼를 보게 되었다. 3톤이 넘는 범고래들이 6미터를 뛰어 오르는 멋진 쇼를 보면서 어떻게 범고래가 저런 쇼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조련사를 만나보기로 했다. 범고래 조련사였던 데이브는 그 비결은 오직 한 가지였다고 대답했다. 고래와의 관계도 인간 상호 간의 관계와 동일한데, 그것은 긍정적인 반응과 칭찬 그리고 격려라고 대답했다. 켄 블랜차드 박사는 이 이야기를 소재로 ‘고래가 한 일’(Whale Done)이라는 책을 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경영 컨설턴트인 켄 블랜차드는 칭찬에 따른 효과적인 훈련법을 ‘고래 반응’이라고 불렀다. 그는 칭찬과 격려는 훈련과 교육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칭찬이야 말로 양약이자 소생케 하는 힘이다. 그러했기에 마크 퇴인(Mark Twain)은 “칭찬을 들으면 그것만으로도 두 달은 살 수 있다”고 하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졸업생을 만났다. 그는 중견 목사로서 젊지만 명설교가로 명성을 얻고 있었다. 반갑게 근황을 나누고 그가 이렇게 말했다. “저에게 칭찬해 준 일을 기억합니까?” 무슨 칭찬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가 말을 이었다. “초대교회사 시간에 암브로스의 설교 이야기를 하면서, 저에게 목소리가 좋다고 격려해 주시지 않았습니까? 내용만 잘 갖추면 좋은 설교자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셨는데, 그 칭찬 때문에 큰 용기를 얻었고, 저도 좋은 설교자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마디의 격려가 그에게 용기를 주었다니 고마운 일이었다. 한마디 말의 힘이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칭찬과 격려는 개인이나 공동체를 살리는 힘이라는 점이다. 격려는 용기를 주고 칭찬은 새로운 동력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는 격려보다는 비난이, 칭찬보다는 낙담시키는 일이 얼마나 많는가? 남을 세워주기 보다는 공격하고, 구우일모(九牛一毛)와 같은 사소한 일을 태산지석으로 과장하기도 한다. 사랑과 격려, 칭찬과 배려, 우리가 추구해야 할 덕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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