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사회에 자살(自殺)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축구 승부조작에 관계된 선수의 자살, 건축현장 식당 운영 비리와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에 연루된 대학총장의 자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공무원의 자살, 성적 저조와 학교생활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학생의 자살 등 자살이 유행처럼,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공인과 같은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을 따라하는 베르테르 효과(자살 모방사건)가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2003년을 기점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를 추월하기 시작했고, 불명예스럽게도 OECD 가입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것도 2009년 통계를 기준으로 OECD 가입국 전체 자살률 평균의 세 배나 웃도는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청소년과 20~30대의 자살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들 그룹의 자살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여 10~30대 사망원인의 1위가 자살일 정도다.
심지어 거의 아무런 제약이 없이 인터넷상에 자살자를 모집하고 자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이트가 공공연히 나돈 지가 오래 되었다.
더는 이런 현상이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자살에 대한 전 사회적인 대책이 반드시 세워져야 한다.
남을 죽이느냐, 자신을 죽이느냐의 차이일 뿐 자살은 명백한 살인행위다. 남을 죽이는 일이 큰 죄인 것처럼, 비록 자신의 목숨이라도 자살은 고귀한 생명을 죽이는 살인행위다.
그러므로 어떤 이유로든 자살은 정당화 될 수 없고 미화될 수 없다. 특히 사회적 유명 인사나 연예인들의 자살이 청소년들과 사회에 미치는 폐해가 심각하다. 이들의 자살이 가뜩이나 자살률이 높은 한국의 자살 풍조를 더 자극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현 건국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사회 저명인사들이 자살하면 이를 지켜보는 일반인들도 ‘나도 자살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기 때문에 자살률이 급격히 올라간다”고 말한다.
실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5월 자살했을 때도 이런 우려가 제기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5월부터 8월까지 자살자 수는 589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24명이 늘어나 50%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라도, 그 누구의 자살이라도 자살이 미화해서는 안 된다.
이제 한국교회가 이 일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생명의 참된 의미와 소중함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생명은 하나님의 것이다. 내 것이 아니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모든 생명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내 것이 아닌 생명을 내 마음대로 버려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최선을 다해 주어진 내 생명을 살아내야 한다.
하나님은 낭비가 없으신 하나님이시다. 낭비가 없으신 하나님은 세상에 불필요한 것을 만들지도, 남겨두지도 않으신다. 하나님이 만들고 이 세상에 계속 존재하게 하는 데는 다 필요하고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이 사실을 분명히 깨우쳐 주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분명히 깨닫게 해주고, 남은 생애를 그 존재의 이유를 위해 살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모두가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가슴 깊이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이제 교회가 자살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소리를 내고 방지책을 제시함으로 하나님의 주신 소중한 생명을 다 쓰기도 전에 버려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한다. 자살은 명백한 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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