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 소년



동서양 문화를 비교해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동양에서는 초능력적인 상징물인 용이 등장하고 소극적으로는 귀신이 나온다. 서양문화는 꽃이나 동물 등 그럴 듯한 것들에게는 로마나 희랍신화와 관련 것들이 많다. 그리고 용감한 전투사가 나와서 문제를 해결한다.
카네이션에 얽힌 얘기는 동서양의 중간적인 분위기의 얘기인 것 같다. 옛날 로마에 ‘소크니스’라는 꽃관을 만드는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는데 솜씨가 좋아 사람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샀다. 어느 날 그녀를 시기한 동업자들이 음모를 구며 그녀를 암살하였다. 아폴로 신은 신단을 항상 아름답게 꾸며 주던 그녀를 불쌍히 여겨 작고 붉은 꽃으로 변하여 태어나게 했는데 그것이 ‘카네이션‘이라고 한다. 우리가 볼 때는 터무니없는 얘기지만 그들의 문화니 만큼 그런가보다 하고 보아줄 수밖에.
카네이션(grenadine, clove pink)은 석죽과(石竹科 Caryophyllaceae) 초본성 식물인데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꽃잎이 주름져 보기에 아름답고 꽃에서 나는 스파이스향이 좋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카네이션의 꽃말은 ‘자비로움’이며, 색에 따라 상징이 다르다. 핑크색은 ‘부인의 애정’, 적색은 ‘열렬한 사랑’, 백색은 ‘나의사랑’ 이라고 한다.
우리는 카네이션 어버이날 꽃으로 알고 있다. 이 꽃과 어버이날과 얽힌 유래가 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웹스터라는 곳에 어느 신앙심이 두터운 안나 자아비스 라는 여자가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자아비스 부인은 아이들을 좋아하여 나이 많도록 까지 주일학교 교사를 했는데 교회 어린이들에게 어머니처럼 존경을 받았다. 그런데 갑작스런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어느 날 친구들을 파티에 초대 했을 때 그녀는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참석했다. 학생들은 자아비스 부인을 추념하기 위하여 교회로 모였고 그녀의 딸 안나는 집 뜰에 핀 하얀 카네이션 꽃을 한 아름 안고와 나누어 주며 어머니의 은혜를 사모하였다. 이 행사는 매년 계속되었는데 점점 그 수가 많아졌고, 1908년에는 시애틀에서 이 날을 ‘어머니날’로 정하여 기념하기로 하였다. 그녀는 이 세상 사람들이 일 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어머니를 기억하게 되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10만 불의 어머니의 유산을 기금으로 하여 ‘어머니 날’을 제정할 것을 국내외에 탄원했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나 윌슨대통령 취임당시 미국 의회는 1914년 5월 둘째 주일을 첫 ‘어머니 날’로 정했다. 그리고 어머니날 행사 때 어머니가 살아계신 사람은 붉은 카네이션,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어머니의 무덤 앞에 놓고, 혹은 가슴에 달고 어머니의 사랑을 감사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해방 후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했는데, 1973년부터는 ‘어버이날’로 고쳤다. 어버이날이 돌아오면 붉은색 카네이션이나 흰색 카네이션을 다는데, 요사이는 누구나 붉은 색 꽃을 달고 어버이의 은혜를 사모한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가슴에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린다.
필자가 중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의 일이다. 모든 학생들이 붉은 색 꽃을 가슴에 달았는데 유독 한 학생만 희색 꽃을 달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어머니가 안 계시니? 그래도 용기를 내야지”하고 어깨를 두들겨 두었더니 순식간에 표정이 일그러지며 “몰라요. 도망가 버렸어요.”하고 뛰어가 버렸다.
나는 큰 방망이로 가슴을 크게 얻어맞은 느낌이 들어 한참이나 멍하니 서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감사하고 그리워하고 있을 때 그 소년은 도망간 어머니를 가슴 속에서 죽이고 있었던 것이다.
어버이날이 되면 허리 굽고 등 굽은 어머니 아버지들이 어디에서 받았는지는 빨간 카네이션을 가슴에 꽂고 자랑스럽게 거리를 활보한다.
부모님의 은혜를 어찌 한 송이 카네이션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2011.05.14
지난 기사를 보실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110년 전, 항구 서쪽에 복음으로 세워진 부산 항서교회



-암울했던 시대에 복음의 빛으로 세워진 교회
-한국전쟁, 피난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
-‘학사교회’라고 불리던 교회
-지역사회를 품고 다음 세대와 함께 할 ....

 

2015 예수부활 부산연합축제 준비위원장 이성구 목사



Q 기존 ‘부활절연합예배’라는 이름에서 ‘예수부활 부산연합축제’라는 이름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십시오.
A 기독교 최대 명절은 부활절입니다. 그런데 ....

 

삼일교회 성도가 공개한 송태근 목사 청빙 일화 ‘주목’

▲송태근 목사가 삼일교회 청빙을 받아 부임하던 시기, 강남교회가 보여준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이 새삼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 삼일교회)


삼일교회를 다니는 한 성도가 3년 전 송태근 담임목사의 청빙 과정에서 있었던 일화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시기 강남교회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