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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0일 주일오후에 부산NCC 소속 몇 개 교회는 장기간 파업 중인 한진중공업 현장을 찾아 ‘한진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예배’를 드렸다. 세찬바람과 추위 속에서 드려진 예배는 어느 교회의 예배보다도 감격이 있는 예배였다.
한진중공업(영도조선소)은 74년의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조선업체이다. 그러나 현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연말 회사는 400여명에 달하는 인력에 대해 구조조정 방침을 밝히면서 시작된 파업은 무려 100일 이상을 넘겨가면서 부산지역 최대 노동현안이 되고 있다. 더구나 노동자 세 사람이 크레인 두 곳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한지도 석 달째가 되어가고 있다. 이에 사측은 23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170여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직장폐쇄중이다.
노사문제를 보는 시각은 항상 극명한 차이를 보이게 마련이다. 어느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다. 사측은 영도조선소는 장소가 협소하고 노동집약적 선박이 주종을 이루는 현재의 상태에서는 경쟁력이 없기에 선박수주가 어렵고 따라서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반면 노동자들은 수주가 없는 것은 경영자들의 무능 탓이라며 평생 일만 해 온 노동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서로 간에 입장차이가 팽팽히 맞서있는 가운데 오는 5월이면 그나마 있는 일감마저 소진되기에 노사가 절박하긴 마찬가지이다. 부산의 대표적 기업인 한진중공업을 위해서, 상대적 약자인 노동자들을 위해서라도 합리적 결과로 파업사태가 잘 마무리되어 서로가 윈윈하는 결과를 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약자인 노동자편에서 보면 해고를 당하게 되면 대부분 40후반에서 50대 후반인 노동자들은 갈 곳이 없다. 해고즉시 실업자로 전락되는 상황에서 자녀들이 대부분 중·고·대학생인 그들의 형편을 생각하면 노동자들이 파업을 불사하며 적극 저항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부산의 교회들은 지역의 최대 현안이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교회들은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 교회가 사회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은 교회의 본래 사명이 아니라고 항변하는 이들도 많다.
최근 개신교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불신이 어느 때보다도 팽배해 있다.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사회 현실을 무시하고 나홀로 성장, 나홀로 구원만을 외쳐 온 배타적 교회의 모습 때문이었다고 반성해 본다.
우리는 지금 사순기간을 보내고 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을 기억하며 묵상하는 이때에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찾아 가는 것이 진정한 묵상이 아닐까?
한진중공업 사건이 부산지역 교회들에게 기도의 내용이 될 수는 없을까? 교회가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들에게 이웃이 되어 줄 수는 없을까?
이럴 때마다 필자를 사회선교의 현장으로 이끌었던 독일의 신학자, 목회자였던 본회퍼 목사의 말씀이 생각난다. “만일 어떤 미친 운전자가 사람이 많이 다니는 인도 위로 차를 몰아 질주 한다면 목사인 내 임무는 희생자들의 장례나 치러주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일만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 자동차에 올라타서 그 미친 운전자로부터 핸들을 빼앗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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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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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교회 성도가 공개한 송태근 목사 청빙 일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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