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단들의 애국심은 남다르다. 한국이단들은 (1) 자신들의 한국인 지도자가 바로 재림 그리스도 혹은 보혜사 성령이며, (2) 한국어로 된 자신들의 계시와 경전을 통해 불완전한 성서의 가르침이 완성될 수 있으며, (3) 오직 자신들에게 속한 144,000명의 한국인들이 주로 구원받고, (4) 성서에서 말한 동방이 바로 한국이라는 파격적인 주장을 한다.
첫째, 한국에는 수많은 자칭 재림 그리스도 혹은 보혜사 성령들이 있다. 신천지 이만희씨는 그 자신을 ‘보혜사’라고 주장한다. 신천지는 예수님이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이 아니라, 육체를 입은 사명자에게 성령이 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즉 그 사명자가 이씨인 것이다. 하나님의교회도 설립자 안상홍씨를 ‘재림 그리스도’ ‘하나님’ ‘보혜사 성령’으로 그리고 장길자씨를 ‘하늘 어머니’ ‘하나님의 신부’ ‘예루살렘 어머니’로 신격화한다. 안씨는 요한계시록 14장 1절의 시온 산에 선 어린양이 자신이며 3~4장에 나오는 새 이름이 바로 자신의 이름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하나님” 안씨는 1985년에 사망했고, “보혜사” 이씨는 최근 건강에 적신호가 온 상태다.
둘째, 이단들은 자신들의 교리가 불완전한 성서를 완성시킬 수 있는 유일한 천국비밀이라고 주장한다. 신천지 이만희씨는 자신의 주장이 불완전한 성서를 완전하게 만드는 마지막 계시라고 주장한다. 신천지는 성경이 비유와 비사로 기록된 상징의 말씀이며, 특히 요한계시록은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비유와 비사로 기록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의교회도 다르지 않다. 안상홍씨는 자신의 교리가 “새 언약”이고 성서는 “옛 언약”이라고 주장한다. 안씨는 새 언약이 옛 언약을 완성시킨다고 주장하며, 자신 책의 내용이 “하나님께서 마지막 남은 백성들에게 주시기 위하여 감추어 두신 하나님의 마지막 비밀”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 교리는 성서를 완전하게 하기 보다는, 성서의 중심을 흔드는 아전인수식 주장들로 가득 차있다.
셋째, 자신들에게 속한 144,000명만이 구원받는 다는 주장은 이단들이 신도들을 통제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내용이다. 신천지는 자신들의 숫자가 144,000에 이르면 자신들이 왕과 제사장이 되어 세상을 다스린다고 믿고 있다. 신천지가 비정상적인 포교활동에 모든 것을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들의 숫자가 144,000에 이를 날은 불가능해 보인다. 결국 이루어지지 않을 꿈으로 인해 수많은 가정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교회도 144,000이라는 숫자를 문자적으로 받아드리며, 이들이 바로 하나님의교회에 속한 구원받은 자들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신천지는 144,000에 이를 날이 요원하고, 하나님의교회는 스스로 신도수가 백만이라고 주장하니, 두 단체 모두 사이비종교인 것이 분명하다.
넷째, 한국의 이단교주들은 성서에 나오는 동방이 바로 한국을 의미하며, 한국에 있는 자신이 바로 그 예언의 성취라고 주장한다. 문선명씨의 통일교와 박태선씨의 천부교도 동방을 한국으로 해석한다. 신천지 이만희씨도 요한계시록에서 사도 요한이 편지한 곳이 한국이며, 한국에서도 일곱 금 촛대가 있는 신천지에서 새 하늘 새 예루살렘이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의교회도 “예수 재림의 길을 예비할 선지자 엘리야”가 등장한 곳이 한국이며, 새예루살렘의 장소도 한국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그렇다면 동방박사 세 사람도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웃지못할 결론이다.
한국이단들의 애국심은 대단하다. 재림주도 한국인이고, 지상천국이 세워질 곳도 한국이며, 구원받을 144,000명의 대부분도 역시 한국인들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비성서적인 주장에 대한 한일장신대학교 차정식 교수는 다음과 같이 안타까워한다. “거짓말을 하더라도 좀 세련되게 하고, 사기를 치더라도 좀 유머러스하게 치자. 이런 식으로 치닫는 이단종파의 해석은 ‘영감’이나 ‘지식’은 둘째 치고 최소한의 미학도 유머도 없으니 참으로 따분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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