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문화 페인트 칠(painting)로는 안된다


유의신 목사(동서대학교 교목, 늘노래문화전도연구소 대표)


철제나 목제 가재가구가 변색되거나 녹이 나면 잘 볏겨 내고 단정하게 칠을 하면 다시 새것 같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짧으면 한해 아니면 2~3년 만에 다시 칠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이 기독교문화는 겉만 번지르르 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당시 바리새인들을 지칭하여 ‘회칠한 무덤 같은 자들‘ 이라고 하신 것은 신앙은 페인트칠이 아니라고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세례라는 말이 염색공장 용어라는 주석가의 말에 타당성을 얻고 있다.
이는 우리의 신앙은 염료가 들어 있는 통에 잠겼다가 나와야 된다는 것이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피에 잠기는 그래서 속사람으로부터 용서와 사랑의 붉은 물이 들어, 밖으로 새 사람됨이 드러나 보여 지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기독교문화이다. (참고; 고후5:17)
최근 우리는 기독교문화 다양한 장르에서 수준 있고 대단한 작품들이 나오고 일반 무대에서도 손색이 없는 연주자들과 연기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여기 저기 언론에 뜨고 기독교문화 아이돌(idole)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참으로 잘한다.
그런데 감동이 온다든지 그 문화를 접하면서 삶이 바뀌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왜 그럴까? 우리는 이 시대의 기독교 문화를 이런 점에서 심각하게 분석하고 자평을 해 봐야 할 것이다.
시 한편을 읽고 인생이 바뀌고, 소설 한편이, 영화 한편이, 라이브콘서트를 보고 영혼이 회개하고 변화되는 충격의 소리와 사건을 하나님은 듣고 보고 싶어 하실 것이다.
기독문화란 기독인들의 삶으로 드러나는 것을 말하지 작품이나 연주나 공연을 말하지 않는다. 이는 영과 육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잘못된 문화인식 때문에 기독교는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롬12:1에서는 몸으로 산제사를 드리는 것이 영적예배라고 하셨고, 고전6:20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하셨다. 말하자면 육으로 드러나는 모든 것이 영적인 것이요 영적인 모든 것은 육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고 하신다.
탈무드에는 ‘거룩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랍비의 대답은 ‘아무도 없을 때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자는 가’가 그 사람의 거룩 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면서 하는 말, 먹고 마시고 자는 것을 포함해서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교회당 안에서나 무대에서나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문화는 연기와 같이 표피적인 것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전 우리나라 복음송과 씨씨엠의 선도적 역할을 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성적인 문제로 무너지는 모습을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기독교문화를 생산하는 사람이든 유통하는 사람이든 소비하는 사람이든 예수님의 십자가 은총이 내면에서부터 배어 나와야 하는 것이 기독교문화이다.
실제로 사는 것과 사역(使役)과 다른 두 얼굴로 들키지 않고 살면 된다는 이중적 생활 달인(達人)이 되어 있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누구인가?’가를 기독교문화에서 진솔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01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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