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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영 목사(경성대학교 교목)
금년은 8·15 광복절 65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아울러 이번 8·15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것을 공포한지 62주년 되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날은 우리 민족사에 새로운 분기점을 맞는 날이라고도 하겠다. 그런데 우리는 8·15 광복절을 맞이할 때마다 광복의 진정한 참 의미는 모르고 광복절행사는 매번 형식적으로 해버리곤 한다. 그러다보니 주관하는 정부나 국민들이 해마다 물레방아식의 행사로만 끝내버리곤 하니 광복절의 참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아직도 우리 민족에게는 진정한 참된 광복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있다고 하겠다. 이제 광복절을 맞이하면서 우리 민족이 갈망하고 맞이해야할 참된 광복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겠다.
먼저, 우리 민족에게는 해방은 있었지만 광복은 아직 없다. 왜냐하면, 1945년 8월 15일에 우리는 일제의 압제로부터 해방이 되었다. 그러나 그 해방은 우리의 힘으로 쟁취한 해방이 아니었다. 어찌되었든 해방을 맞는 순간 우리가 참으로 기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부터 우리 민족에게는 남북분단이라는 예기치 못한 새로운 굴레가 씌어졌다. 그러니 우리는 일제로부터 해방은 되었으나, 민족의 참된 광복은 얻지 못한 상태였다. 그로부터 65년의 세월은 흘러갔다. 그러면서 이날이 우리의 광복절이라고 오늘날까지 외치고 있다. 8·15 이후 우리에게는 과거 일제의 억압과 시련보다 더한 민족적인 아픔을 겪고 있다. 6·25 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쓰라린 수치를 세계열방에 노출시키더니, 그것도 모자라 남북의 분열과 증오는 어느 민족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극한상황에 치닫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폭정에 백성들은 시달리고 있다. 그뿐 아니라 국내의 이데오르기적 분쟁은 남북분단이후부터 지금까지 이분법적으로 더 심화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해마다 8?15를 맞이하면 “광복절”이라는 이름 밑에서 행사를 치르는 것으로 자위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분명하게 민족적 양심으로 깊이 생각해보자, 우리가 그토록 꿈꾸던 영광된 광복이었는가를 반성해 보자! 지금 우리에게는 과거 어느 때에도 볼 수 없었던 민족의 단합된 화평 서러운 모습의 참된 광복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러면 우리 민족이 참된 광복을 얻기 위해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가? 8·15이후 해마다 남과 북에서 “광복절”로 법제화하여 지켜오고 있다. 순진한 국민들은 아무런 의식 없이 남·북의 지도자들이 하라는데로 지금까지 그렇게 따르고 있다. 지도자들은 1945년 8월 15일을 우리 민족의 광복절로 지키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 민족이 원했던 진정한 광복인지를 생각하고 논할 여유도 없이, 오직 그들의 정치적 욕망만을 달성하는 도구로 8·15를 광복절로 만들어 지켜오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민족이 처한 현실을 직시할 때가 되었다. 왜냐하면 8·15 해방 65주년을 맞이하는 이 순간에도 과거 일제 탄압 때 보다 더한 인권유린과 굶주림과 억압 속에서 동족에 의해 고통당하는 내 민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8·15 광복절의 거창한 축제행사가 참된 빛을 발할 수 있을지를 우리 모두는 고민해야한다. 그러면 우리 민족 모두가 누릴 참된 광복의 기쁨을 누가 이 민족 앞에 제시해줄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보자. 여기에는 한국교회밖에 없다. 교회는 이스라엘민족의 유월절역사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영광의 역사와 통일된 민족적 축복이 지금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한다. 그리고 아직도 북녘 땅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동포를 위해 교회가 용서와 화해의 역할을 하도록 고민하고 기도해야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8·15 광복절을 맞이하게 된다. 위정자들은 올해도 광복절 특사를 누구로 할 것인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민족의 운명을 책임진 위정자들의 생각이 이때까지 고작 그 정도 수준밖에 안되었으니, 아직 우리 민족이 65년이 되도록 참된 광복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고 세계역사 앞에 여전히 부끄러운 치부를 계속 들어내 놓고 있다. 이제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이 민족을 책임져야하는 사명을 부여 받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면서, 하나 된 민족의 참된 광복절이 이루어지는 그 순간까지 긴장을 풀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고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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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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