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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 목사(부산 항도교회 원로)
지난 주간 우리는 이 땅에서 전범자들에 의해 자행되었던 6.25동란 60주년을 맞이했었다. 수백만 명의 고귀한 생명들이 살상되었고 아까운 재산들이 불타버렸으며 아름답던 땅이 초토화되어 살아갈 의욕마저 앗아갔던 잔혹하고 끔찍한 전쟁의 주범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들에 대한 분노와 치가 떨리는 한을 삭이는 일이 그리 쉽지 않음을 실제로 피해를 본 한 사람의 입장에서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는 형제를 미워하는 것조차 살인 행위에 해당된다고 생명의 가치와 존귀함을 일깨워주셨다. 그러나 6.25는 고귀한 사람들의 생명들을 무참하게 짓밟아버린 패륜아들의 전쟁으로 그 발자국의 선명한 통증이 아직도 민족의 가슴에 남아 있다.
한 나라의 지도자를 잘못 만나면 어진 백성들이 죽음의 골짜기를 헤매게 된다는 말이 있지만 1950년 6.25 당시 13세의 춘천중학교 1학년생이었던 나와 우리 가족에게 불어 닥친 환란의 바람은 너무나 거칠고 가혹한 것이었다. 15살의 착한 형과 5살 박이 귀여운 남동생이 죽었고, 생활 터전이었던 춘천 중앙시장의 가게가 잿더미가 되었으며 모든 것이 풍지 박산이 된 난리 통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일주야를 여주 문막 일대 산야를 식음을 전폐하고 헤매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려 온다. 부모를 찾으려고 춘천시내를 들어갔을 때 중무장을 한 살기등등한 인민군들이 줄을 지어 남진을 하고 거리에 나붙어 있던 벽보에 ‘조국해방의 영웅적 지도자 김일성 장군 만세’라고 쓰인 글귀와 활짝 웃고 있는 30대 청년상의 김일성의 윤기 있는 얼굴을 보고 섬뜩함과 두려움에 떨었었다. 수복 후에도 아버지는 인민군에 부역했다고 경찰서에 잡혀가 옥살이를 했고, 고난 중에서 희망을 불어 넣어주었던 동생의 육군사관학교 합격도 신원조회에 걸려 퇴교를 당하는 수모와 좌절을 맛보아야 했었다. 1951년 1월 4일 중공군이 인해 전술로 남침전쟁에 개입하므로 다시 피난길에 올랐던 우리 가족은 그 때부터 고생문이 열려 김천과 이리 등지에서 구두닦이와 찹쌀떡 장사도 해보았고 궁여지책으로 친척이 운영하는 고아원에 들어가 더부살이도 했으며 신학교를 졸업하기까지 20여년의 긴 세월을 생계를 잇기 위하여 힘에 부치는 아르바이트로 고학을 하노라고 건강을 상실하여 생의 의욕마저 잃어버렸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 뿐이랴. 이 나라와 민족이 겪은 수난과 고통은 필설로 형용하기 어렵고 보상을 받을 길조차 없었다. 3년에 걸친 민족상잔의 전쟁으로 남한에서만 37만 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39만여 명이 행방불명이거나 납북되었으며 국군 13만 9천명, UN군 4만 여명이 전사하였으며 부모를 잃은 수만 명의 고아들과 홀로된 과부들의 아우성 소리와 탄식들이 하늘에 사무쳤고 북한에서도 12여만 명의 사상자가 났을 뿐 아니라 1천만의 이산가족들의 쓰라린 가슴의 고통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일성 집단의 망상이 행동으로 나타나 천인공노할 만행과 파괴를 저질러 놓고 뻔뻔스럽게 아직도 북쪽에서 그의 시신과 동상들이 신의 대접을 받고 있고 대를 이은 감정일이 세습 독재자로 건재하며 천안함 폭침 같은 테러행위를 일삼으며 적반하장 격으로 남쪽에 책임을 돌리면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전쟁위협과 공갈을 일삼고 있는 것을 볼 때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25전쟁을 경험해 보지 않은 세대들 중에는 김정일 집단의 적화야욕의 속셈을 짐짓 모른체하고 좌파성향의 정치가들과 동조자들의 농간에 깨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볼 때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6.25전쟁 60주년을 보내는 즈음하여, 철없는 젊은 세대여!
고요히 눈을 감고 조국의 산야에서 비명에 간 수많은 영령들의 통한이 맺힌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려 보라. 전쟁의 후유증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남은 자들의 기억의 상처를 쓰리게 하고 있다. 전쟁이 주는 역사적 교훈은 온고지신의 념을 살려 다시는 생명의 파멸을 가져오는 전범자들의 망상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번 잃어버린 고귀한 생명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성경적인 생명존중 풍조를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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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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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기독교 최대 명절은 부활절입니다.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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