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청소년, 이해와 대안


이병수 목사(고신대 교수, 국제교육문화포럼)



대입수학능력시험일이 11월 12일입니다. 수능이 끝나고 난 후 연말은 매년 청소년 범죄가 증가하는 때입니다. 더욱이 청소년 범죄가 저연령화, 흉포화, 집단화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어떤 지역보다 부산·울산·경남의 10대 범죄가 급증하였고, 그 결과 작년 전국 평균의 4~8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특히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화가 뚜렷하며, 경기침체 장기화로 10대 범죄가 더 늘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청소년 전문가는 “부산은 도시 분위기가 비교적 자유로운 항구도시이자 소비도시로 최근 장기화된 경기침체 때문에 실업과 가정불화 등이 많이 발생하면서 청소년 범죄 급증세를 부추기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같은 청소년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첫째, 우리 모두가 부모와 같은 심정으로 위기의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청소년 범죄의 원인은 가족 해체로 범죄 청소년들의 대부분이 그러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혼 등으로 인한 편부나 편모, 조손가정의 아이들은 아무래도 가족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혼자 생활하며 또래의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릴 시간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아버지나 어머니를 대신할 수 있는 교회 역할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해외선교에 치중한 나머지 학원선교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학교는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교회는 청소년 교육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할 시점입니다
둘째, 학교 내 기독교사들이 위기의 청소년들을 뜨거운 사랑으로 감싸고 돌보아야 합니다. 자료에 의하면 매년마다 전국에서 2~3%의 학생이 자퇴 또는 중퇴를 한다고 합니다. 부산광역시도 평균 매년 2500명 정도가 자의 또는 타의로 학교를 그만두고 있습니다. 학교 밖으로 나가면 이들을 선도하기 위한 시간적·경제적 비용 등 사회적 비용이 훨씬 많이 듭니다. 그런 측면에서 학교가 책임감을 갖고 범죄 청소년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아야 합니다. 중도 탈락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도 필요하지만 1차적으로는 해당 학교가 더욱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기독교사의 열정에 의해 학교가 변하도록 앞장서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말하는 ‘비행 청소년‘,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낙인을 찍은 ‘위기의 청소년’ 그들은 앳된 얼굴의 10대들입니다. 경찰서 유치장, 교도소에 수감 중이거나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가출한 뒤 뒷골목을 떠도는 이들의 대다수는 부모의 폭력에 길들여지는 등 양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기능적 가정 결손과 처벌 위주의 학교 징계, 사회 방임·방치의 피해자들입니다.
이 청소년들이 범죄자로, ‘거리의 아이들‘로 전락하기 전에 교회가 조금만 더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고 등을 토닥여줬다면 이들의 인생은 매우 달라졌을 것입니다.
“문제 가정, 문제 사회는 있어도 날 때부터 문제 아이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가 해외선교에 열심인 만큼 학원선교에 열심을 내어 위기의 청소년을 구출해 냅시다. 위기의 청소년의 해결책과 대안이 오직 복음과 교회에 있다는 것을 우리가 인정 할 때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줄 확신합니다.

200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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