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자 사무총장(부산YMCA)
최근 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다문화가 한국사회의 주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이주, 소수자에 대한 우리 안의 다문화를 수용하고 지원하여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국가 경쟁력 확보에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북한이탈주민의 남한사회 적응은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 시민으로 정착한 이들의 인간적인 삶의 영위 뿐 아니라 남한사회통합과 남북통일, 통일이후의 사회통합을 준비하는데 있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기독인의 경우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남한사회에서 복음에 합당한 자로 잘 살며, 통일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통일한국의 지도자로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은 1998년 이후 매년 2배 정도씩 증가 추세에서 2002년부터는 입국자수가 연 1,000명선 진입, 2009년 7월 16,513명을 기록하면서 현재 입국자 2만명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전반적인 실태는 여성 입국 비율이 2002년도부터 남성을 추월하여 2008년에는 78%를 기록하며, 북한에서의 직업은 무직자 및 노동자 등 하위계층이 대다수이다. 재북 시의 학력 수준은 고등중학교 졸업 이하 저학력층이 2000년 이후 85%(2009년 1월 현재)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북한이탈주민의 월평균소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남한주민의 전 가구 월평균 근로소득 212.11만원과 비교하면 66% 수준에 머무른다. 이들에게는 문화, 정치, 경제, 심리사회적 측면의 부적응 문제가 전반적으로 대두되나 가장 취약한 분야는 경제적 측면이다. 또한 심리사회적 불안정 상태는 경제적 부적응과 상호영향을 미치어 주변화, 고립화 현상을 보이며 정서불안, 생활 기반의 미비와 낮은 사회 경제적 지위, 그리고 동등한 기회구조 편입의 어려움으로 남한 사회 부적응을 경험하고 있다.
부산YWCA는 새터민(북한이탈주민)지원센터를 2005년 개소하였다. 시민사회단체가 전문기관을 개소하여 이들의 사회적응을 위해 발 벗고 나서기는 전국에서 처음이었으며 현재는 다양한 복지기관, 단체, 교회, 지자체, 경찰서와 연계하여 이들의 남한사회부적응을 예방하고 적응을 지원하며 관련기관을 연계하는 허브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지원을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교훈을 삶에 실천하고자 한다.
북한이탈주민은 통일한국의 비전아래 남북통일의 예비적 단계에서 북한을 경험하는 주요사례이며, 이들의 남한사회적응과 신앙향상이 북한선교의 주요거점이 되므로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려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으나 다양한 문제도 발생한다. 이들에 대한 동정심이 앞서기 보다는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남북의 정치, 경제, 정서,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여 이질감을 해소하고 과거 북한과 탈북과정에서의 두려움, 상처, 신체적 어려움이 누적되어 있는 상황을 인지하여 이들의 입장에서 신앙지도를 하고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이와 함께 교회의 다양한 사회적 자원을 북한이탈주민 지원에 잘 연계하기위해 YWCA와 같은 기독교 기관, 단체와 연대하여 시너지효과를 가져야 한다.
우리사회와 교회에 던지는 북한이탈주민의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예수의 교훈을 실천해야 하는 살아있는 예라 여겨진다. 북한이탈주민으로 우리 앞에 오신 예수그리스도를 생각하며 이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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