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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
백 성 호
부산항도 교회 원로
고명한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가 아프리카 공군기지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고국 모로코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무관을 위해 1000프랑 정도를 모금해서 준 일이 있다. 파일럿 한 사람이 그를 카사블랑카로 데려다 주고 돌아와서 그 모로코 인을 비난하기를 ‘그는 도착하자마자 최고급 식당에 가서 음식을 청해 먹는가하면 종업원들에게 팁을 듬뿍 주고 주위사람들에게 음료수를 돌렸으며 마을에 들어가서는 아이들에게 인형을 사서 나누어 주는 것을 보니 돈 아까운 둘도 모르는 것 같고 도와준 정성도 잊은 것 같더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생텍쥐페리는 “우리가 도와주기를 잘했어. 그는 이 세상에서 최고의 투자 대상이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친구야. 그렇게 돈을 쓰면 아마 이웃들에게 호감을 사고 신임을 얻어 일자리라도 하나 생길 줄 누가 알겠나? 그 친구는 그릇이 큰 것 같아. 어찌했던 결국 준다는 것은 정복자만이 베풀 수 있는 것이니까. ‘라고 하였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으면서 모든 경제 주체 자들은 허리띠를 졸라 맬 줄만 알지 풀려고 하지는 않고 있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공기업은 감원을 단행하고 임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소득 계층의 구별 없이 도무지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고 있어 작년 4분기 이후 급격하게 소비풍조가 냉각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오래가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지금의 위기는 1997년도 IMF 때와는 달리 수출확대보다는 내수시장 확장을 통해 활성화를 꾀해야할 때이다. 수출로 경제를 살려온 한국은 지금 국제적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이긴 하지만 너무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 아니라 내수시장 부양에 집중해서 소비와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소비가 위축되고 저축만 늘인다면 생산 제품들의 재고가 쌓일 수밖에 없고 기업은 감원과 감봉을 실현할 수밖에 없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뿐이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이 이와 유사한 현상을 겪었고 우리에게 타산지석의 교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 빈곤층이나 여력이 없는 서민들에게 소비를 권장하는 것은 무리지만 중산층 이상의 계층에서는 경제를 회복해야하는 책임의식을 가져야할 때이다. 특별히 우리 크리스천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즈(noblesse oblige)’의 사명감을 가지고 ‘소비가 미덕’이라는 캠페인에 앞장서야 하겠다. 또한 크리스천들은 긍정적인 안목을 가지고 형제들에게 소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어야 되겠다.
한국은 분명히 외국의 경제 전문가들이 보는 대로 잠재력과 밝은 내일이 있다. 그래서 바이어들과 투자자들이 BUY KOREA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 여론 조사에서도 OECD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만이 50% 이상의 밝은 장래를 피력했고 후진국 원조와 난민을 도우는 일에도 한국과 한국 교회가 서서히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헬몬산에서 흐르는 물을 받아 내어보내는 갈릴리 호수는 생명력이 넘치지만 받아들이기만 하는 사해는 죽음의 바다가 되었다. 성경은 ‘너의 식물을 물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하였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물도 되돌려주는 것이 있는데 하물며 유심한 사람에게 서랴? 복음화가 목표인 크리스천은 먼저 베푸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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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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