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영 목사(경성대 교목) 정론

청소년윤리의식을 바로 세우자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11월 7일 한국, 인도, 방글라데시, 몽골 등 4개국의 청소년들의 “반부패인식지수”를 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10점 만점에 방글라데시 8.45, 인도 7.55, 몽골 6.64, 한국 6.1점으로 한국이 최하위를 차지했다. 그 내용의 일부분을 보면 “정직하게 사는 것보다 부자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비율은 방글라데시 3.1%, 인도 8.4%, 몽골 9.1%, 한국 22.6% 이었다. “만약 경찰이나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면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을 수 있다”는 물음에 방글라데시 7.2%, 인도 8.8%, 몽골 12%, 한국 44.1%로 나타났다. 우리는 조사대상 4개국 중에서 사회 전반적인 모든 면에서 한국이 가장 앞섰다고 자부해 왔다. 그런데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의 윤리의식 수준은 창피할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기독교에서는 저들 나라에 선교사를 파송한다고 교회들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다투면서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저들이 선교사들을 보고 너희들이 선교하기 전에 우리들의 윤리의식을 먼저 배워서 당신들 나라의 청소년들이나 바로 가르치라고 비웃음 칠까봐 심히 두렵다.
이 책임은 모든 지도자들에게 있다. 옛말에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흐리다”는 말처럼 지도자들이 그들의 생활에서 모범된 행동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청소년들도 자연히 본을 받게 되는 것이다. 정직하게 바보스럽게 사는 것보다 부자가 되어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다 되는 세상이라는 것을 청소년들이 그들의 환경에서 보고 배우고 있기 때문에 “정직하게 사는 것보다 부자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는데 더 많이 지지하고 있다.
세상에서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할 교회는 어떤가? 대각성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온 세상이 떠나갈듯이 교회를 갱신하기 위해 회개운동 한다고 야단법석이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교단 선거는 정말 낯부끄러워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었다. 요즘 일반 세상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추잡한 선거로 교단 지도자가 되었으니 어떻게 청소년들에게 본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누구하나 이 문제에 대해 “내 탓이오”라고 회개는 고사하고 쉬쉬하면서 덮어 버리려는 것이 미덕이라고 하니 청소년들은 “경찰이나 지켜보는 사람 없으면 교통법규를 위반할 수 있다”는데 방글라데시 보다 무려 6배나 더 많았다. 교회 지도자들은 먼저 뼈를 깎는 아픔으로 미래의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본을 보여주고 윤리의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 총회자체부터 정화운동을 보여주기 바란다. “다음”부터가 아니라 “지금”부터 잘 못된 지난 모든 부정과 부조리를 과감하게 씻어내어 교회가 과연 다르구나 하는 것을 보여 줄때 청소년들에게 교회가 희망이 될 수 있고 그들의 잘 못된 윤리의식도 바로 세울 수 있다.

200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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