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한국 부산대회에 대하여
주광순 교수
부산 기윤실 공동대표, 부산대 철학과
성서한국이 올 해로 벌써 4년째 접어들고 있다. 2005년 사회선교대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영역별 사회선교대회, 2007년 영역별 통일대회를 열어 2000여 명의 사회선교사를 파송해왔었다. 그리고 올 해에는 성서한국 부산대회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대답’이라는 주제로 10월 2일(목)부터 4일(토)까지 2박 3일 동안 최현범 목사가 시무하는 부산 중앙교회(남천동)에서 열린다. 필자는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이를 대단히 환영한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서 우리 부산 교계가 다시 한 번 신앙의 도약을 할 수 있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성서한국 부산대회의 소개의 글에 나오는 것처럼 성서한국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갖는 총체적 성격’을 지향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삶은 종교라는 하나의 영역이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이루어졌으며, 하나님의 뜻은 단지 한 영역에서만 이뤄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실현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데이 크리스천을 비판하는 논의들이 무수히 이루어졌지만, 실제로는 별 진척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부터 현재에 종교편향 논란에 이르기까지 기독교를 보는 사회 일반인의 눈이 따갑다. 이것은 한국 교회가 시급히 풀어나가야 할 새로운 과제이다. 사회선교를 지향하는 성서한국은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이며, 부산대회를 통해서 이것이 한 걸음 더 진척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크다.
네 번째를 맞는 성서한국 대회를 전체적으로 볼 때 주제나 강사를 비롯하여 점차 복음주의적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부산대회의 주강사인 이만열 교수를 예로 들 수 있겠다. 그는 한국 교회가 배출한 대표적인 복음주의자이면서, 동시에 민족과 사회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진 지도자이다. 과거에 그는 우리 복음주의자들을 진보적 기독교인들과 연결시켜 주었다. 필자도 그로부터 기독교인이 단지 세계인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한 민족의 일원이기도 하다는 점을 배웠다. 통일에 대한 열망도 그로부터 배웠다. ‘신앙과 민족’의 조화는 그의 일생 과제였다. 이러한 그가 부산대회에 온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우리의 사회적 헌신이 그리스도의 은총에 대한 절절한 감격과 우리 실천의 토대인 성경에 기초해야 한다고 믿는다. 복음주의적 방향이란 바로 이 점을 의미한다. 사회성을 강조하는 분들 가운데 가끔 그리스도와 성경이 약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의 실천은 단순히 사회적, 철학적 이념이기만 해서는 안 되고, 적절히 성경을 해석하여 발견한 그리스도의 말과 행동과 운명에 기인해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회성이 떨어져서는 안 된다. 텍스트(성경)에 대한 강조가 복음주의자의 강점이라면, 콘텍스트(사회성)에 대한 느슨한 연결이 약점이었다. 이 양자의 적절한 결합이야말로 기독교 사회운동의 방향이라 할 수 있겠다. 필자가 공동대표로 있는 부산 기윤실도 미력하지만 이러한 방향을 향한 노력이다.
이제까지 전국 대회로 치러졌었다면 올 해에는 지역별로 이루어지고 있다.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경북 포항 한동대학교에서 한동 캠퍼스대회를,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부천 서울신학대학교에서 부천 인천대회를 이미 개최했으며, 이제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부산에서 개최한다. 수도권과 지방, 중심과 주변의 격차가 교회 활동에서도 그대로 있었다는 것은 누구도 모를 리 없다. 여기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고무적인 발상이다. 특히나 좋은 것은 선택영역 2에서 부산 지역에 있는 기독교 NGO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참으로 텍스트와 콘텍스트가 만나고, 중심과 주변이 만난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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