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부산기독교사회복지 엑스포를 마치면서...
한국의 기독교는 선교초기부터 민족과 함께하는 종교, 사회를 주도하는 종교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작금의 기독교는 교회성장이라는 그늘에 가려 교회의 대 사회적 사명을 상실함으로서 사회로부터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당하고 또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독교는 결코 사회적 사명을 게을리 한 것이 아니라 타종교와는 달리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의 교훈에 따라 조용히 봉사해 왔다. 문제는 기독교가 하는 모든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사회에 알리거나 이를 조직적으로 표출하지 않음으로서 실제로는 기독교가 가장 많이 봉사하면서도 사회에는 봉사에 소극적인 집단으로 비춰진 것이다. 다시 말해서 기독교의 사회봉사가 말씀의 실행에는 충실했으나 사회와의 연대형성에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해석인 듯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부산과 경남지역은 복음화율이 전국에서 제일 낮고 불교문화권이 강력하게 형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영혼구원을 보다 강조하는 보수교단의 산실이라는 관점에서 그동안 상당히 대사회적 문제에 대하여 등한시 하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시대적인 정황과 사회적 요구를 바르게 인식하면서 부산기독교계는 교파를 초월하여 금년에 ‘이웃을 품에 안고 희망 여는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2008 부산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를 개최하게 되었다. 2008 부산시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는 전시행사 커팅식, 사회복지엑스포 개막특강, 호산나 교회에서의 개막식 예배, 교회사회복지 실천 사례발표, 사회복지 엑스포 학술대회, 다문화 가정 초청잔치 등으로 다양하고도 전문적으로 꾸며졌다.
2008 부산기독교사회복지 엑스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첫째로 기독교는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일반인들의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고 기독교가 얼마나 사회에 관심이 있는 종교이며 부산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참으로 크다 하겠다.
두 번째로 2008 부산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는 개신교의 약점인 개교회주의적 봉사를 탈피하고 교회간의, 그리고 교회와 사회복지 기관과의 네트워크 형성에 지대하게 공헌했다는 점 또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 하겠다.
세 번째로 이 대회를 통하여 교회와 기독교사회복지 시설들이 행정당국과 깊이 협조함으로서 사회복지의 민관 협조관계를 돈독히 형성함으로서 보다 통전적 사회복지를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하겠다. 특히 기독교사회복지 학술대회를 통하여 기독교 사회복지의 당위성과 방향성을 설정하고 또한 관심을 가진 학자들의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서 기독교사회복지 발전의 초석을 낳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참으로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대회를 위하여 모든 분들이 수고하셨지만 특별히 최홍준 목사님과 안용운 목사님을 중심한 스텝진의 수고야 말로 2008 부산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를 참으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가교의 역할을 마련했다고 본다. 이 지면을 통하여 부산의 모든 교회의 목사님들과 성도님들, 그리고 기독교정신으로 사회복지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시설들의 뜨겁고도 열정적인 참여와 헌신을 높이 치하해 드리고 싶다.
문제는 2008 부산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가 여느 행사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하나의 행사로서 그리고 일회적으로 끝나는 사업이 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 대회를 바탕으로 부산의 기독교사회복지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며 또한 이를 바탕으로 부산의 기독교사회복지가 진정으로 하나 되고 발전하는 중요한 기초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기독교사회복지 신학이 분명히 정립되어야 할 것이며, 연속적인 교회와 시설의 연대형성, 기독교사회복지를 통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강력한 조직, 개교회주의를 벗어나 부산에 영적인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교회들의 끊임없는 관심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이 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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