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가정 예의
중국 굴지의 작가요. 사상가인 노신은 “사람은 사람과의 사이 때문에 인간(人間)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사이가 잡히지 않은 사람은 인간(人奸)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처럼 우리는 인간과 인간 사이를 ‘관계’라 부른다. 그리고 그 관계를 바로 이끌어 내는 것을 ‘예절’이라 부른다. 이 때문에 예절은 관계의 윤활유라고도 불린다. 우리는 그럼 가족 간에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 얼마나 예절 있는 행동들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가장 편한 사람일수록 가장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가장 편한 사람과는 관계가 깨어질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관계를 이어 주는 예절의 끈이 점점 느슨해질수록 그 관계가 아무리 돈독히 맺어져 있었다 할지라도 끊어지기 마련이다. ‘가족이니까…’라는 이유로 우리는 예절의 끈을 매일 매일 갈가먹고 있지는 않는가?
남편들이여, 아내들이여. 가정 안에서 당신의 배우자를 위해 얼마나 가정 예의를 지키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라.
남편들이여, 이름은 곧 인격이다. 당신은 아내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주는가?
남편들이여, 부부란 마주보면 한없이 가까운 사이지만 돌아누우면 지구를 한 바퀴 돌아와야 만난다. 나는 잠자리에서 너무 쉽게 등을 돌려 잠들지 않는가?
남편들이여, 한마디 따뜻한 말이면 삼동(三冬)을 훈훈하게 할 수 있다.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해준 적이 있는가?
남편들이여, 식탁에 늦게 나타나 짜증을 유발하지 않는가? 국물이 식어가는 만큼 애정도 식어간다.
남편들이여, 하루 중 아내와 눈을 한번이라도 맞추어 보았는가? 눈길을 주지 않는 동안 아내의 마음은 메말라간다.
남편들이여, 식사시간에 신문을 펴들고 있지는 않는가? 가려진 얼굴 속에서 읽혀지는 것은 절망밖에 없다.
남편들이여, 속옷이나 양말을 뒤집어 놓지는 않는가? 당신의 아내는 노예가 아니라 신부여야 한다. 아내의 가사노동을 덜어줄줄 아는 이가 참된 신사다.
남편들이여, 처가에도 시댁과 같이 용돈을 주거나 똑같은 비율로 안부를 묻는가? 처가가 무시될 때 아내는 한없는 절망을 되씹는다.
남편들이여, 밥숟가락을 놓고 먼저 일어나 버리지는 않는가? 가장 외로운 여자는 버림받은 여자가 아니라 식탁에 내팽개쳐진 여자다.
남편들이여, 예고 없이 손님을 데리고 들어와 아내를 당황케 하지는 않는가? 준비 없이 맞는 손님은 뒷꼭지까지 미워지는 법이다.
아내들이여, 비교는 비참을 낳는다. 다른 남자들과 비교하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가?
아내들이여, 남편의 지갑을 뒤 지지는 않았는가? 작은 불씨가 큰 화재를 만든다.
아내들이여, 자녀들 앞에서 남편을 흉보지 않았는가? 가장 훌륭한 교육은 아버지를 큰 바위 얼굴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아내들이여, 차를 운전하는 남편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는 않았는가? 최소한의 품위와 절제된 행동이 행복을 가져다준다.
아내들이여, 피는 건드려서는 안 된다. 혹 시댁 식구들을 비난하지는 않았는가?
아내들이여, 남편의 말을 건성으로 듣지는 않는가? 적당한 말로 대답함은 입맞춤과 같으니라. 온유한 입술에 약한 마음은 낮은 은을 입힌 토기니라.
아내들이여, wife란 life가 되기도 하지만, Knife가 되기도 한다. 남편에게 격려의 말을 자주하는가? “여보 힘내세요.” “나는 당신을 믿어요.” “여보 아이들이 당신을 존경 하는 거 아시죠.”
아내들이여, 남편의 옛날 일을 자꾸만 들추지 않는가? ‘낙서금지’란 상표가 붙은 용서야 말로 최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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