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희망이다


정 주 채 목사
·향상교회 담임

교회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맹공격을 당하고 있다. 반기독교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반기독교운동의 확산에는 두 가지 큰 이유들이 있다. 정치적으로는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항하는 반미운동이고, 철학적으로는 다원주의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작년에 일어난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건이 안티 크리스천들의 반기독교운동의 빌미가 되었다.
이 반기독교운동은 반유일신운동, 반예수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세상은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세주라는 배타적인 교리,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하시고 참되신 하나님이시라는 우리의 믿음을 버리라는 과격하고 위협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 사회의 평화와 종교 간의 화합을 위해 기독교의 독선적인 교리를 포기하라고 하는 것이다.
더 답답한 일은, 이런 세상의 요구에 대해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기독교 안에서도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위 신학적 자유주의자들이나 좌파 기독인들 중에는 기독교가 가진 천국열쇠 곧 복음의 유일성과 독특성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에 의하면 구원이란 속죄나 거듭남이 아니라 자기가 살고 있는 문화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며, 복음이란 진정한 인간화를 위한 종교적인 메시지이고, 십자가는 억압에 맞서서 인간을 해방하는 힘이라고 한다. 따라서 구원이란 모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타종교들과의 화합과 연대를 주장한다. 왜냐하면 이런 정도의 구원관이면 어느 종파하고도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가 종교 간의 평화와 협력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윤리와 도덕수준의 향상을 위하여 여러 종파들이 함께 협력하여 일할 수 있다. 특히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구제와 봉사는 모든 종파들이 함께 협력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반기독교적인 저항을 누그러뜨리고, 저항 세력들과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 기독교가 가진 절대적인 가치인 복음을 포기하거나 훼손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복음이 바로 인류의 희망이고, 복음이 인류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대책이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도덕종교도 아니요 이념종교도 아니다. 기독교에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가르침도 있고 고상한 사상도 있지만, 기독교는 이런 것들 이상의 종교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가진 종교이다. 십자가의 보혈로 죄인을 씻어 의롭게 하고, 죽은 자를 살리는 생명의 종교이다.
따라서 교회가 세상의 빛이요 희망인 것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피 흘리심을 통해 속죄함을 받고 거듭나서 영생을 얻게 하는 구원의 복음을 가지고 있다.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지혜이며 능력이다. 복음은 교회가 가진 최고의 보화이다. 교회는 이 복음을 믿음으로 구원함을 받은 사람들의 공동체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교회에 복음전파의 사명을 맡기셨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명하셨다. 교회는 이 복음을 전파하여 사람을 구원하는 사명을 가진 하나님의 기관이다.
그러므로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것은 도덕이나 이념이나 철학이 아니다. 사회봉사나 구제활동도 아니다. 교회가 희망인 것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는 복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복음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새 생명과 희망이 있다.

2008.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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