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결단이 국민을 살린다

배 굉 호 목사
미국의 중간 선거에서 이라크 전쟁이 최대 이슈로 부각되면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상원마저 다수가 되어 부시 행정부의 입지가 좁아졌다. 그러자 부시 대통령은 즉각 럼스펠트 국방장관을 경질했다. 부시는 중간선거 직전까지도 “럼스펠트 장관은 나와 함께 임기를 다한 것”이라고 까지 했지만 그는 선거의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하고 야당인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하자 바로 유화적인 제스처로 나와 민주당 펠로시 원내대표와 총무인 스테니 호이여 의원을 백악관 점심에 초대하여 매우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미국 대통령은 미국민의 민심을 야당과 의논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선거에 40회나 진 우리나라 대통령과 너무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도자의 결단은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지도자 결단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국민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리비아의 장기집권자인 무아마르 카다피는 반제국주의, 반식민주의를 표방하며 아랍권의 지도자를 자임하면서 서방세계를 겨냥한 각종 테러활동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핵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추진해사설왔다. 결국 리비아는 미국이 ‘깡패국가’로 지목, 국제사회와 함께 각종 제재에 들어가자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정권 유지 자체가 어려워지게 됐다. 1993년부터 7년간 계속된 유엔의 제재로 리비아의 경제는 완전히 망가졌다. 그는 결국 미국과 대결 대신 협상을 택했다. 테러 지원 중단과 WMD 개발 포기 등을 조건으로 제재 철회와 국교재개를 얻은 것이다. 카다피의 오만과 독선이 30여년간 국민의 엄청난 희생을 초래한 후에 카다피가 뒤늦게나마 현실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다. 부시행정부는 카다피가 핵 시설을 해체해 2004년 미국으로 보내오자 20년 가까이 리비아를 옭아맸던 경제제재를 풀었다. 당장 미국 석유회사들이 세계 8위 산유국 리비아로 달려가 수입계약을 맺기 시작했다. 제자리걸음만 하던 리비아 경제성장률은 작년 8.5%나 뛰었다. 1986년 미국의 기습 폭격에 죽을 뻔했던 그는 이제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고 말한다. 리비아가 국제사회에 정상 국가로 다시 편입하게 된 것은 역시 국가 지도자의 결단 때문이었다. 그런데 북한의 지도자는 어떠한가? 국가 경제는 결단나 백성들은 굶주리고 있는데 핵실험, 미사일 문제로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유엔에 속한 나라들과 맞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끝없이 넘어오는 탈북자의 참상이 세계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인권유린 비난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국민들만 고생을 하고 어려움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지도자는 심각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호화판으로 놀아왔다.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는 “일본 생선, 이란 철갑상어알, 덴마크 돼지고기, 체코 생맥주, 태국 과일, 위구르 포도를 현지에 가서 직접 사 왔다”고 했다. 김정일은 벤츠 차를 500대 갖고 있고 금괴로 차값을 치른다는 증언도 있다. 노동당 38·39호실을 통해 사들인 사치품을 군과 당 간부들에게 나눠준다. 북한이 1990~99년 스위스에서 수입한 시계만 2400만달러어치라고 한다. 그러나 유엔의 제재로 사치품도 마음대로 사들이기가 어려운 처지에 놓였으니 이제 무슨 선물로 충성파들을 달랠 것인지?
이제 북한의 지도자의 결단만 남았다. 지도자의 결단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남북한이다. 그 결단은 자신의 권력과 추종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백성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지도자의 지혜로운 결단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의 지도자를 위해 북한의 지도자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딤전 2:1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노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
200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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