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왕 용 교수
몇주 전 통계청의 인구조사에 의거한 개신교 신자의 감소에 대한 우려와 카톨릭 교회의 급성장의 원인에 대한 부산교계에서 존경받고 있는 원로 목사님의 글을 본보를 통하여 읽은 바가 있다. 그 글에 대하여 전적으로 공감을 보내면서 평신도로서의 견해와 대책을 밝혀 보기로 한다. 필자는 여러 형태 특히 본보를 통하여 오래전부터 개신교의 위기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소박한 대책도 피력한 바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주장과 대동소이할 수 있으나. 점차 심각해지는 현상이기에 다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개신교 교인의 감소 현상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교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그 해결이 쉽지 않아 난마처럼 얽히는 교회 안의 분쟁을 꼽을 수 있다. 분쟁의 양상이 격렬하여 일간지에 보도되기도 하고, 분쟁에 상처 받은 신자들 가운데는 신앙을 버리거나 천주교로 개종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필자는 이미 다른 곳에서 밝힌 바 있지만, 이 경우 대부분의 개신교단만이 목회자를 제도적 이동시키는 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음에서 갈등과 분쟁이 더욱 격렬해지게 된다. 즉, 목회자의 경우, 한 번 위임목사가 되면 별 문제가 없을 때에는 70세 정년까지 한 교회에서 목회를 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임지를 옮긴다는 것은 불명예를 안게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따라서, 끝까지 위임 목사직을 고수하게 되어 상식을 초월한 경지까지 문제가 야기된다. 이러한 현상의 해결방안으로 필자는 위임목사 임기제와 가급적 한 교회에서 오래 목회를 하는 일을 제도적으로 막는 것이 분쟁의 격렬화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말하자면 감리교단처럼 임지를 옮겨가면서 목회를 하자는 말이 되겠다. 다음으로 분열된 교단으로 인하여 군소 교회가 난립하고, 개신교 특히 장로교단의 경우 결집된 구심력이 결여되어, 대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못하고 있는 점이 교회 성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각 교단이나 교회가 경쟁적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신학교를 많이 세우고 목회 희망자를 많이 배출하여 결국 신학교를 구조조정하여야 한다는 인식까지 하게 되었다. 이 점 역시 오래 전에 제안하였지만, 교단일치운동의 일환으로 신학교를 통합하여 보다 많은 교수 요원과 우수한 교수집단으로 다양한 학문과 정통성 있는 신학교육을 받는 수준 높은 목회자를 배출하여야 할 것이다.
수준 높은 목회자들이 각자의 개성과 역량에 따라 규모 있는 교회를 담임하게 되면 교인들은 신앙의 양태와 교회라는 공동체가 풍기는 분위기에 따라 교회를 선택하게 되어 정말 바람직한 공동체가 수립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장로교단만이라도 일치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여 21세기에 알맞은 목회자를 양성하고 교회당은 규모있게 마련하고, 특히 농촌의 경우 지역 사회의 문화적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노인복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 개신교 신자는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다. 다음으로 개신교의 경우 평신도들에게 교회의 여러 가지 일을 맡아 봉사하게 하는 시스템도 재고해보아야 할 일이다. 특히 군소교회의 경우 능력있는 봉사자들이 많지 않아 여러 가지 일을 하게 함으로써 생업과 교회봉사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교회의 규모가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게 되어야 할 것이며, 이에 따른 다양한 목회자와 유급직원들이 많이 보충되면 평신도들의 일은 줄이고 대신 개인의 신앙증진에 힘쓰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신학교 졸업자와 일반대학 졸업자의 취업문제도 다소 해결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목회자의 임기제, 교회 일치, 목회자와 유급직원의 다양성 추구 등에 대하여 교단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연구하여야 할 것이다. 그 결과를 목회현장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때 개신교회는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