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굉 호 목사
고신 교단이 60주년을 맞이했다.
일제 신사 참배를 반대하다 끝까지 투쟁하다 해방을 맞이하여 출옥하신 고(故) 주남선·한상동 목사에 의해 오직 성경, 개혁신학과 전통 그리고 생활의 순결과 순교정신을 설립정신으로 순수한 개혁주의 보수신학교를 세우기로 하고 1946. 6. 23 진해에서 하기신학강좌를 개최하고 9. 20에 고려신학교를 개교하였다. 이것이 고신의 시작이었다.
신사참배로 인하여 진리가 무너진 이 땅에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정립하는 한국 교회의 희망이었다. 그 후 교권주의자들에 의해 축출 당한 고신은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때로는 오해를 받았지만 한국 개혁주의 신학과 교회 건설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쳐오면서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성장을 이루었다. 다른 교단에 비해 대형교회도 많지 않고 교회 숫자나 성도의 숫자도 적은 편이나 신학교육이나 신앙적인 영향력을 볼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해 왔다. 교세 현황을 보면 2005년 9월 현재 노회수 37개 교회수 1,622개 목사수 2,478명 강도사수 388명 시무장로 3,335명 장로수 4,472명 장립집사 6,123명 권사 7,341명 남서리집사 29,860명 여서리집사 64,270명 입교인 202,494명 교인합계 412,242명 이다. 전국 남전도회와 여전도회를 비롯하여 많은 교회들이 교회개척과 선교사 파송 그리고 사회봉사와 구제에 힘쓰고 있다.
목회자를 양성하는 고려 신학대학원은 부산에서 시작되었을 당시엔 소위 보따리 신학교라는 이름을 가질 정도로 영세를 면하지 못했지만 1998. 9. 8 천안으로 캠퍼스를 옮겨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여 400여명의 학생들이 연구하는 한국의 신학을 대표하는 개혁주의 신학의 요람이 되고 있다.
고신대학교는 역시 전신인 고려신학교의 신학과로 시작하여 칼빈대학, 고려신학대학을 거쳐 고신대학교로 괄목한 성장을 이루어 기독교 종합대학교로서 타 대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좋은 영적인 분위기 속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학술연구와 선교의 비젼을 이루어가고 있으며, 인정받고 있다.
복음병원 역시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 25개 진료과에 16개병동, 병상수 912병상으로 특수 클리닉과 제반 특수 검사실을 갖추고, 임상교수 100여명을 비롯 1,200여명의 직원, 한강이남 암환자 진료환자수 최대 병원으로 그리고 국내외적으로 의료 선교 활동을 강화하는 병원으로 성장하였다.
고신의 선교사역은 전세계 45개국에 273명(2005년 9월 현재)의 선교사를 파송하여 아주 모범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0년동안 고신은 아쉽고 부정적인 것도 많았다
고신 60년 세월동안 발목을 잡은 것은 교단 지도자들간에 하나되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신의 포용력의 부족이라는 평가 속에 박윤선 박사를 비롯한 여러 인재들이 고신을 떠난 일 그리고 승동측과의 합동과 환원으로 당시 많은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환원되지 못한 일, 역시 고신의 어두운 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학자들에 의해 분리주의자라고 단정하는 것은 대다수 고신인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 고신 60년 역사에 가장 치욕으로 여기고 있는 관선이사체제라 할 것이다. 계파에 의한 갈등은 너무도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것에 포로가 되어 교단에 큰 해를 끼쳤다는 데에는 모두가 다 동의할 것이다. 아직도 교단의 주요 지도자들이 뜻이 하나가 되지 못하여 교단 정상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복음 병원사태와 강성 노조로 인해 교단 50주년 기념행사장을 점령당한 일, 신학대학원의 입학 부정사건, 논문문제로 인한 총회안의 갈등과 분열, 교수간의 하나되지 못한 모습등은 부끄러운 면들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이제 고신은 새로운 각오와 비젼을 가지고 달려나가야 한다.
이제 고신은 미래의 비젼을 향해 재정비하여 달려가야 할 것이다
이제 고신의 모든 지도자들이 코람 데오 (CORAM DEO,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으로 개혁주의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회복하고 모든 힘을 하나로 모아서 신학의 혼탁과 세속주의 거대한 물결에 대항하여 개혁주의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건설을 위하여 개혁주의 신학의 파수군으로서의 사명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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