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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굉 호 목사 Th. D. 고려신학대학원 겸임교수 남천교회 담임목사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단연 생명이다. 그러기 때문에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의사와 가족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희생과 댓가가 요구되면 하고 싶어도 못하고 아예 포기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까지 자신의 생명이나 가족의 생명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일은 쉽지 않다. 모처럼 생명을 어린 생명을 살리기 위해 결단한 아름다운 회항의 소식에 많은 이들이 감동해 하는 기사가 실렸다.
지난 달 25일 오후 3시18분 인천공항을 이륙한 LA행 대한항공 KE 017편이 항로에 접어든지 10분만에 긴급환자가 발생했다. 엄마와 함께 비행기에 탄 다섯살 짜리 어린이 승객이 39도의 고열과 함께 의식이 혼미해지는 `열성 경련’ 증세를 보이자 승무원들은 응급조치 후 탑승객 중 수소문한 끝에 유명 대학병원 의사를 찾았다. 의사가 어린이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진단을 내리자. 대한 항공측은 비행기의 기수를 돌리기로 했다. 하지만 회항 결정 뒤에도 고민은 이어졌다. 모든 항공기는 공항 이·착륙 무게에 제한이 있는데 인천-LA 노선에 투입되는 B747 기종은 최대 이륙중량은 388.7t이지만 최대 착륙중량은 285.7t이어서 착륙을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항공유를 버려야 했기 때문이다. 선회 비행을 하던 항공기는 결국 긴급회항을 위해 인천 앞 바다 부근 `항공유 방출구역’에 16만 파운드(약 72.6t)의 기름을 쏟아부은 뒤 오후 4시48분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이날 버린 항공유는 약 4천만원 어치. 최근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배럴당 67달러를 돌파해 `70달러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엄청난 양의 기름을 바다에 흘려버린 것이다. 결국 오후 5시5분께 착륙 후 어린 환자는 곧바로 공항 의료센터로 직행, 정상을 되찾았고 비행기는 버린 만큼의 기름을 재급유한 뒤 오후 6시22분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일본이나 앵커리지 등으로 회항하는 사례는 가끔 있지만 이륙 직후 인천으로 되돌아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많은 기름이 버려졌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던 환자의 건강이 회복돼 큰 보람을 느낀다”는 대한 항공측의 말은 온정과 사랑이 식어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대한 항공측은 한 어린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쏟아버린 기름 값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곳에는 신뢰가 따르기 마련이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치루는 댓가는 가치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에는 돌아서야 할 기회를 잊어버리고 모드를 어렵게 하는 사람들이 일들이 많다. 북한 핵무기 문제로 인한 6자 회담이 지루하기 끌고 있다. 온 세계가 핵무기의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알기에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려 하고 있다. 북한은 이 핵무기를 가지고 자신들의 생존무기로 삼고 미국과 흥정하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태도는 북한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 그렇다고 미국과 동조하지 않을 수도 없는 어쩡쩡하게 끌려간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결국 열쇠를 쥐고 있는 쪽이 북한이라면 이제야 말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비행기를 돌린 아름다운 회항을 결단할 때가 아닌가?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린 예정인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태평양지역 총회가 노정관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되는 것을 볼 때 이들도 진작 돌아섰다면 그들도 역시 아름다운 회항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께서 요사이 부쩍 그만 두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정국을 더욱 더 복잡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노 대통령을 지지하며 홍보에 앞장섰던 자갈치 아줌마의 말처럼 이제 그만 두겠다는 말은 그만하고 남은 임기에 정파를 초월해서 국정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회항해야 할 때가 아니겠는가? 어디 정치인뿐이겠는가? 한국 교회의 총회가 다가오는 이 시점 교단마다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들도 그 당사자들의 아름다운 회항으로 시원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해 보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인가? 그것이 실현된다면 교회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는 많은 영혼들이 교회로 돌아오는 진정한 아름다운 회항이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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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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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전, 항구 서쪽에 복음으로 세워진 부산 항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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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교회 성도가 공개한 송태근 목사 청빙 일화 ‘주목’
▲송태근 목사가 삼일교회 청빙을 받아 부임하던 시기, 강남교회가 보여준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이 새삼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 삼일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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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기 강남교회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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