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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공산당 시절 혁명 지도자 들은 자기들의 이데올로기를 따라 수많은 무리한 정책들을 시행하였다. 계급없는 사회를 구현한다는 미명하에 군인들의 제복에서 계급장을 떼 낸것이 그 하나였다. 그러나 계급을 철폐해 버리자 말자 장교들이 타락하여 군의 사기가 여지없이 떨어져 버렸다.
또 하나는 주일을 없애버리는 것이었다. 무산대중의 노동력을 증강 시키기 위해 주일에도 일을 하도록 몰아 부쳤다. 그 결과 휴식없는 연속된 노동으로 말미암은 피로감 속에서 작업 능율은 커녕 그 어떤 성과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물론 그 밖에도 어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으나 드디어 70년만에 소비에트 공산당 체제는 힘없이 몰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안식일 제도를 주신 것은 인간의 연약함을 아셨기 때문이었다. 흙으로 지어진 연약한 체질을 이해하셨기에 엿새동안 힘써 일한 후에 하루를 쉬게 하셨던 것이다. 안식일 제도는 인간의 연약성을 감안하여 내려 주신 하나님의 사랑의 계명이었다. 안식일을 가리켜 6일간의 일상적 노동의 삶에 주어진 [마디로서의 안식]이라든지 6일간의 삶의 결과들을 가지고 하나님께 예배 드리기 위한 [시간 안의 성전]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마디로서의 안식의 하루와 시간의 성전으로서의 하루를 예배와 휴식으로 채운다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선물이라 하겠다.
하지만 오늘의 교회들은 이 주일 성수의 정신이 점점 퇴조되어가고 있다. 30년 전만 해도 주일성수 문제가 이 정도로 퇴색되지 않았었다. 주일에 차를 타지 않기 위해 헌신예배 강사로 초빙되어 가면서 십리길을 걸어다닌 목사님들이 계셨다. 교회당안에 탁구나 농구대를 설치해 놓고 주일날 땀흘리며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고 세속화되었다고 곱지 않은 눈길로 비판하는 분들이 많았다. 주일 오후 캠핑을 가기 위해 수십명의 대학생들이 교육관 밖 화단의 돌울타리위에 륙샥을 즐비하게 늘어놓고 서둘어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도무지 낯설게 여겨지던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야외 예배라는 명목으로 교회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하루 종일 놀이판을 벌이는 것이 항다반사가 되었다. 먼데서 오는 교인들의 편리를 위해 오전 예배후 교회에서 매식하는 식사시간이 지나자말자 곧바로 오후 1시, 또는 2시에 찬양예배를 드림으로 주일성수를 온전히 못하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일임에도 불구하고 교회 산하 각부회의 임원들이 식당에서 버젓이회식을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 어쩌다가 주일을 제대로 성수하자고 외치는 설교가 한국 교회의 강단에서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쇼핑몰 같은 큰 건물안에 교회당을 설립하여 주일날 쇼핑하러 온 교인들을 수평이동으로 가로채려 하는 지나친 상업주의적 발상을 가진 목회자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주일날 국가 공무원 시험을 획일적으로 치르게 한다고 정부를 향하여 항의하기 전에 먼저 교회안에서 부터 주일성수를 허물어 뜨리는 이런 작태들을 회개하고 각성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주일을 예배와 휴식으로 거룩하게 기키는 일이 우리시대에 와서 너무 등한시 되고 있다.
작금에서 실시되는 주 5일 근무제 앞에서 당황해 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주일성수의 관습이 교회안에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테 연유한 것임을 반영하고 있다.
이제라도 늦지 않다. 다시 한번 허리를 졸라메고 주일 성수의 필요성을 외쳐야 하겠다. 청교도들이 가졌던 주일성수의 아름다운 전통을 회복하는 운동이 차제에 우리 한국 교회안에 새롭게 전개되어지기를 바란다.
김규승 목사
(브니엘신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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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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