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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순 태 이사
본지 논설위원
통일부 통일교육전문위원 (부산시 고문)
지난 5월 23일부터 6일간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한 노동자 출신 브라질 룰라대통령은 한국의 노조위원장에게 노사관계는 정파를 초월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대화를 계속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노조운동방향에 대하여 시사점을 던져 주었다.
2002년 10월 27일 노동자당의 룰라는 61.4%의 압도적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남미 좌파정권들의 맹주로 활동하고 있다. 남미에서 좌파정권들이 등장한데는 1990년대 보수정권들이 시도한 미국식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접목 실패가 큰 원인이였다. 신자유주의는 기득권층으로 하여금 편법적인 부의 축적을 가능케 했고 이는 국민들의 균등배분 요구와 함께 좌파정권의 탄생을 가져 왔다.
세계 5위의 면적으로 한반도의 37배나 되는 브라질! 삼바춤과 축구의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빈민출신의 룰라는 어린 나이에 구두닦기로 출발하여 14세에 금속선반공으로 일하였으며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 철강노조 위원장으로 노동자당을 만들고 1986년에 하원의원이 되었다. 1889년 브라질이 공화국으로 출범한 이후 113년만에 처음으로 빈민 출신의 룰라가 3전 4기의 신화를 창조하며 57번째 생일에 브라질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룰라는 대를 이어 내려온 가난과 무지를 극복하고, 일관된 신념으로 시대를 넘어 역사 앞에 섰다.
그가 이끄는 노동자당은 과거 소수정치 엘리트에 기반을 둔 마르크스이념의 노동당이 아닌 노동자 중심의 인권 옹호자와 환경보호주의자 등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기득권층은 룰라에게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가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점과 과격한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외국투자가들이 브라질 시장을 기피하게 되어 결국 경제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가 당선된 후 급진파 룰라가 다이어트 룰라로 변하였다. 부드러운 룰라로 국민에게 가까이 왔다. 그러나 노동자당으로 부터는 배신자라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노동과 자본의 연합으로 브라질 국민에게 접근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환율을 잡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택했다. 또한 정부지출을 과감하게 줄이는 등 긴축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현실주의자로 변신했다. 그는 시장 친화정책을 택하였다. 그 결과 경제를 안정시켰다. 대통령 취임 전에 우려했던 룰라쇼크가 당선 후 룰라 효과로 바뀌었다.
고용확대와 사회보장제도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데 성공하였다. 현재 우리의 경제가 총체적으로 위기라고 한다. 성장률이 둔화되고 실업자는 넘쳐나고 빈곤층은 500만이 넘어 섰다. 한편, 행담도개발 의혹사건, 노조간부 비리사건 등 나라가 이처럼 혼란스러운 적이 없었다. 룰라 대통령은 핵보다 먹을 것이 더 필요하다고 기자들에게 실토했다.
지난 5월 5일에 있은 영국 총선에서도 토니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의 압승으로 그는 연속 3기의 총리직을 수행하게 되어 최장수인 보수당의 대처 전 총리의 11년반의 임기를 능가 했다. 노동당의 인기의 요인은 집권 8년간 경제호황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블레어의 노동당 집권 후 우파정책의 장점을 대거 수용한 신노동주의 성공이라 볼 수 있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나 영국의 블레어 총리나 모두 좌파 우파를 넘어 역동성 있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성공한 모습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국민은 정부의 정책의 결과를 먹고 산다. 보수와 진보의 가치는 선악의 개념이 아니다. 국가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되 정책으로 경쟁하는 정당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도 편견과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시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통합적이고 합리적인 실용주의 정책이 자리잡아야 할 때가 되었다. 룰라 대통령의 좌파와 우파를 넘어선 룰라 효과를 계속 지켜 보아야 할 것이다.
역사에 있어 미래는 포기하지 않고 깨어 있는 국민의 것이다.
-홍 순 태 이사
본지 논설위원
통일부 통일교육전문위원 (부산시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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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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