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 총장 이·취임식을 따로 할 필요가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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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학교 제6, 7대 총장 김성수 박사 이임식이 지난 1월 23일 오전에 손봉호 장로(고신대학교 석좌교수)를 설교자로 세워,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는 총장 이미지가 아니라 화려한 축하행사와 더불어 새로 출발하는 느낌마저 주는 분위기로 이임행사를 취임식 못지않게 거창하게 치뤘다.
그야말로 김성수 총장 8년 재임시절 위기 속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되었다가 다시 회복하는 우여곡절을 넘긴 총장의 의지에 찬사와 격려가 쏟아졌다. 그의 열정과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서는 자타가 인정하며 탁월한 CEO 총장으로서의 능력은 축하받을 만한 일이다. 그런데 불과 13일을 간격으로 2월 6일 전광식 신임총장(8대) 취임식을 치루는데 있어 이임과 취임을 따로 치를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괜한 재정, 시간, 인력 낭비로 학교 직원과 교수, 그리고 재단 관계자들의 힘겨운 이중고를 드릴 필요가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김 총장은 27년간 있었던 정든 대학에서 한번쯤 거창한 이임식을 갖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시간적으로 바쁜 일정 속에 살아가고 있다. 한번에 이·취임식을 치뤄 온 과거 역대 총장과는 달리 따로 하는 이 번거로움은 모두가 의아할 수밖에 없다.
그것도 교단의 여러 중진 목사, 장로들, 지도자들을 모아놓고 교단 장로가 이임 설교하는 것 자체가 교단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느낌을 줄 수가 있다. 교단 총회 직속 기관이고 고려학원의 수장이 장로라 해서 그런지 몰라도 목사들의 자존심 상하는 대목일 수밖에 없는데도 고려학원 관계 이사회는 벙어리 마냥 따라가는 식의 태도는 고려파의 정체성을 완전히 뒤엎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더구나 총회 직영 대학교에서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임원도 순서에 없이 법인 이사회와 대학 당국자간의 짜고 친 순서라고 오해할 수가 있다. 고려파의 정서에 맞지 않는 이번 이임행사에 타 교단 인사들도 ‘이런 법은 아닌데’ 라고 의아해 하고 있다.
교단 장로가 목사들을 훈계하듯 한 이날 이임 설교는 격이 맞지 않는 분위기로 모두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철학·신학을 전공한 손봉호 교수의 말씀에 고신대 역사상 가장 많은 기부를 받은 김성수 총장의 수완과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데 동의하고 싶다. 하지만 설교자를 왜 장로로 세웠느냐에 의문을 붙이고 싶다는 것이지 설교자 개인에 대한 평가를 절하하는 것은 아니다. 교단, 집행부와 고려학원 관계자들이 좀 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보아져 이런 일은 교단 대외 이미지를 크게 훼손 할 수 있는 대목일 수 있다.

201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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