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고 부끄러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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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판 도가니’라 불리며 많은 이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인도의 ‘Peace Home‘이라는 고아원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이 고아원을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한 사람이 바로 장로이자 선교사로 이름 난 자이기 때문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고아들을 돌보며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사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고 잠적해버린 그를 두고 많은 사람들의 지탄과 비난은 당연하다. 밖으로는 유명 신문에도 그 이름이 등장할 정도이고, 하나님의 신실한 종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20여 년 동안 선교활동을 해 왔고, 안으로는 선교활동이 아닌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며 그 대가를 치르지도 않고 도망가 버린 파렴치한이다.
문제는, 인도에 반한감정까지 일게 만든 이 사건에 대해 한국의 기독교 지도자들 혹은 관계자들이 무관심과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이 문제에 대해 1994년 평신도선교사로 파송 받았으나 2001년 교회 건축 관련 재정 문제로 선교사 신분을 잃었다며 선을 긋고, 개인이 벌인 일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01년 이후로도 그는 지속적으로 선교사로서 지원을 받고 인정을 받아 활동하고 있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의 일로 치부해 버려야만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인도인들에게 한국인 그리고 선교사에 대한 악감정이 확산되는 것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물론 이 하나의 경우만 두고 모든 선교사들이 그렇다는 식의 비난은 용납할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하나의 사건이라도 기독교의 이름으로 그리고 선교사의 이름으로 자행된 이 사건을 그냥 넘겨버릴 수는 없다.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부끄러워하고 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201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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