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의 거듭난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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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권선거 등 총체적 혼란으로 교단 내외로부터 질타와 걱정거리가 되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비대위측에서 제기한 총회개최금지가처분이 법원으로부터 기각되면서 지난 2월 14일 합법적으로 총회를 개최하여 제 18대 대표회장으로 홍재철 목사를 선출하고 2년 단임의 임기를 시작했다.
총회 사흘 전인 2월 10일에는 통합교단 직영 7개 신학대학교 교수 118명이 한기총의 개혁과 회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서두에서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심정이 참담하다”는 심경을 토로하며 “한기총 현 집행부는 금권선거 논란, 이단해제를 비롯한 한기총 파행 사태에 책임을 지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한기총 개혁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겉으로는 갈등이 마무리되었으나 앞으로 한기총이 명실상부한 한국기독교의 대표기관으로서의 권위와 그동안 보여 온 불미스럽고 실망스러운 모습과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잘 아는 대로 한기총은 창립 23주년이 된 가맹교단 66개 교단을 거느린 거대조직으로 한국기독교 대표기관임에는 틀림이 없다.
18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홍목사는 취임인사에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구원이 있다는 보수신앙과 진리 안에 뿌리박고 성장하는 한기총”, “사랑과 용서로 하나 되는 한기총”을 제시하고 “이제 불신과 원망과 반목은 다 버리고 하나가 되어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바라보며 2012년도 예수님의 마음으로 한국교회와 성도님 그리고 한기총을 섬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부이긴 하나 신학자들의 지적처럼 “파행사태에 대한 회개”나 “개혁에 대한 비전 제시”가 없어 아쉽지만 그 동안의 혼란이 일단 수습된 것 같아 다행이다.
어느 단체든 회장은 그 단체의 얼굴이다. 회장의 리더십과 신학관 결단력 등에 따라 그 단체의 정체성이며 권위 신뢰가 좌우되기 마련이다. 회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몇몇 정치꾼이나 목소리 큰 사람들에 휘둘리면 그 조직은 좌충우돌 구심력을 잃어버리고 와해되며 세인의 조롱거리가 되고 만다. 크든 작든 인간의 모임에는 대립과 갈등이 없을 수 없다. 유능한 지도자는 이해가 상충하는 대립과 갈등들을 잘 조정하고 원만하게 추슬러 가는 자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장이나 임원들이 계보나 사조직을 타파하고 철저히 코람데오의 정신에 입각하여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겉은 미봉이 되었겠지만 그동안 야기되었던 문제들이 아직 다 정리되고 이해된 것 같지는 않다. 새 집행부가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한기총의 명운이 판가름 날 것이다.
우리는 그간의 갈등을 딛고 겨우 일어선 한기총 18대 홍재철호가 순항하여 실추된 한국교회의 명예를 회복하고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를 소망하며 눈을 부릅뜨고 지켜 볼 것이다.

201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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