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의 해’ 표현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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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이 흑룡의 해라고 난리다. 용은 예로부터 부귀영화, 권력의 상징으로 불리우며, 황제체제하의 오랜 중국황실에서부터 임금님의 얼굴을 용안, 걸치는 두루마기를 용포로 이야기할 정도로 신성시하고 있다. 그래서 용의 해라고 하니 사람들이 일단 좋다고 한다.
그럼 흑룡의 해는 무엇인가? 이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로 일컫는 10천간에서 비롯된다. 즉 오행사상에서 비롯된 말이다. 오행사상에 의하면 10천간 중 ‘임계’의 ‘임’과 12지지 중 용을 뜻하는 ‘진’이 합하여 임진년이 흑룡의 해가 된 것이다.
오행사상에서 비롯된 단어라는 점을 제쳐두고서라도 ‘흑룡의 해’라는 것이 과연 좋은 해인가 물어보고 싶다. 일단 흑룡은 황룡의 권위를 위협하는 무서운 기운을 가진 역신으로 해석되며, 난세에 태어나 환경에 순응하기보다는 개척할 수 밖에 없는 필연성을 띠고 있다. 또한 흑룡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다른 해에 태어난 사람에 비해 자기결정력이 커서 출세의 기운을 타고났지만, 한편으로 쉽게 흥분하고, 인내심을 발휘하기 힘든 성향을 갖는다는 것이 역학자들의 지적이다. 또한 굳이 따지자면 ‘흑룡의 해’인 420년 전에는 임진왜란이, 60년 전에는 6.25전쟁이 일어났음을 제시하면서 올해가 결코 길조가 아님을 전하고 있다.
역학자들의 입장에서 봐도 이러한데 하물며 교계는 어때야겠는가? 음양오행사상은 춘추전국시대부터 중국에서 이어져 내려온 사상으로 ‘점’이나 ‘운세’를 보는 데 전제되는 기본적인 사상으로 유명하다. 헌데 교계에서는 올해가 흑룡의 해임을 강조하고 있다. 신년하례회에서도, 설교단 위에서도 올해가 흑룡의 해라고 말하는 것에 별 거부감이 없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흑룡의 해라고 해서 작년과 다르겠는가? 흑룡의 해라고 해서 모두 성공하겠는가? 흑룡의 해라고 모두가 축복받고 모두 하는 일이 잘 될 것인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런 생각은 우리 사상 밑바닥에 깔려있는 한국적 기복신앙의 영향이 클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치관, 기독교적 가치관 위에 사는 자를 말한다. 그런 면에서 ‘흑룡의 해’를 길조로 여기고 기뻐하는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바른 모습은 아닐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작년도, 올해도, 내년도 같다. 하나님께서 주인 되시고 하나님께서 인도해 가시는 것이다. ‘흑룡의 해’라는 표현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치관, 예수 그리스도의 생각으로 2012년을 다시 바라보자.

201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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