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인 추수감사절 축제 이래도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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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거듭할 수록 추수감사절이 형식화되어 가고 있다. 추수감사절 헌금과 떡 돌리기만으로 절기예배를 대신하고 있어 추수감사절의 의미는 점점 희석되고 있어서 매우 아쉽다.
해마다 11월 첫째주 주일 전후로 하여 각 교회는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린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의 유래를 보면 미국개척 속에 있었던 숨겨진 폭력의 역사가 함께 있다.추수감사절이 기독교의 참된 절기가 되기 위해서는 인디언들의 피 묻은 역사가 있었음을 함께 기억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도착하여 수확한 첫 농작물을 바친 것이 맥추절의 기원이 된 것처럼, 순례자들이 이 땅에 도착하여 거둔 첫 수확물을 자신들을 도와 준 이 땅의 원주민들과 나눈 것이 추수감사절의 시작이었다.
그 감사와 나눔의 정신을 망각한 채, 자유와 개척이라는 미명 하에 정복과 수탈을 일삼은 미국 건국 초기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서, 다시는 이 땅에 자신의 신앙의 자유를 위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다른 이들을 억압하고 압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치유와 화해를 위해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의 강림(降臨)은 우리 크리스천들이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방식을 가르친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지 않고서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것은 소리만 요란한 꽹과리와 같다. 속빈 강정처럼 사랑 없는 감사는 공허한 말잔치에 불과하다.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는 이웃과의 진정한 나눔과 화해하지 못하게 하는 모든 장애를 거두어 내는 일을 우선으로 한다. 그리스도의 희생적 피 뿌림 위에 세워진 기독교의 에토스(ethos)를 저버린 채, 오히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피 흘리게 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기독교가 더 이상 세속주의와 물질주의에 종속되어 그 저변부터 무너지지 않도록 청교도정신인 자유와 평등, 정의, 개척정신과 도전 정신을 회복하는 것도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각오가 되어야 한다.
신앙의 자유를 위하여, 미지의 땅을 찾아 떠난 순례자의 도전과 개척 정신은 종 되었던 애굽을 탈출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험난한 광야를 통과한 이스라엘 백성의 여정과도 그 맥을 같이 한다. 현대 교회가 영적 무기력에 빠진 것은 바로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상실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유, 평등, 정의에 기초한 개척정신만이 이 땅에 바른 복음과 선교의 지평을 넓혀 나갈 수 있다. 나로 인해 고통당하는 이웃은 없는지, 교회가 왜곡된 복음으로 사회를 멍들게 하고는 있지 않은지 우리 자신을 우선 돌아볼 때, 추수감사절의 그 참된 신학적 의미가 살아난다.
오늘날 도시교회는 이 추수감사절의 ‘감사적 예배’가 별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 또 농촌교회에 있어서도 축제의 감사절보다 ‘헌금’에 치중하고 있는 인상을 받게 된다. 감사절 헌금이 대부분 교회의 1년 예산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축제의 의미를 되찾아야 한다.
축제의 분위기와 감사, 나눔의 정신을 나타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교인과 협력하여 함께 해야 한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제일 먼저요, 다음도 이웃에 대한 나눔을 나타낸다면,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

20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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