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의 입장에서 본 ‘도가니’


연일 영화 ‘도가니‘로 한국사회가 떠들썩하다. 2005년 광주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도가니는 이 학교 교장과 행정실장 등 교직원 6명이 장애 학생 9명을 성폭행한 내용을 담고 있고, 가해자 6명 중 4명이 기소되었는데, 교장과 교사 1명은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나머지 2명은 6개월과 8개월의 실형을 받은 내용이다.
문제는 이 영화로 인해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가해자들은 지역 대형교회 출석하는 장로들로 설정됐고, 교회 교인들이 가해자들을 응원하는 장면도 나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는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을 성토하는 글들이 즐비하다. 실제 가해자인 교장과 행정실장은 광주 모 교회 집사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을 돌본 사람도 기독교인이다. 광주지역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활동을 펼쳐온 실로암선교회가 있다. 이 선교회는 인화학교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를 만들어 6년째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대책위 상임대표 김용목 목사도 “영화는 기독교인들을 표현하는 면에서 균형을 상실했다“고 지적할 정도다.
인화학교대책위에는 김용목 목사를 비롯해, 인화학교 졸업생인 이용보 목사, 노지현 전도사, 정시몬 목사등이 학생들의 후견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신윤식 전도사는 대책위 활동으로 벌금형도 선고 받았다.
물론 인화학교가 기독교 이념으로 설립된 학교라는 점에서 기독교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는 가해자들을 교회 중직자로 포장해 비난의 중심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하고 싶다. 뒤에서 피해자 학생들을 돌본 기독교인을 함께 표현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201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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