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로수련회를 변질 시키지 마라


7월이 오면 각 교단 전국장로회 수련회가 시작된다. 장로들의 영적, 육적 재충전을 위해 실시되는 전국장로회 수련회는 장로들에게 꼭 필요한 중요한 행사로 인식되어지고 있지만 어느해부터 장로수련회가 각 교단 부총회장 출마자들의 선거운동 장소로 변질되고 있다. 대다수의 장로들은 수련회 일정을 소화하지만 일부 정치장로들은 각 후보의 선거운동원이 되어 특강 장소가 아닌 호텔 커피숍이나 숙소, 인근 식당에서 선거운동에 여념이 없다.
이런 선거운동은 결국 부총회장 출마자들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매년 관행처럼 행해지고 있다. 장로들 스스로가 문제를 인식하고 통렬한 자기비판을 거쳐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첫째, 기획과정에서부터 정치색을 철저히 배제하는 일이 요구된다.
순서 담당자들을 정치세력간의 균형 있는 배분을 하고, 강사 선정도 관행에서 벗어나서 순수를 지향하도록 해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순수를 회복하는 이러한 노력마저 잃어버리면 장로들의 모임을 그 누구도 종교인들의 모임으로 조차 여기지 않는 사태로 진전할 것이다.
둘째, 모임이 있을 때마다 찬조라는 명목으로 정치꾼들에게서 경비를 뜯어내는 관행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돈을 냈으니 본전을 찾으려 들 것이고 본전을 챙겨주려니 모임의 본래 목적은 어디로 가고 모임의 성격이 왜곡되는 게 아니겠느냐. 운영경비를 공식경비와 참가자의 회비만으로 하는 일, 어렵겠지만 이 일을 건너뛰고는 말 뿐이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셋째, 프로그램 내용을 정비해야 한다. 유명강사 모셔다가 연설 몇 마디 듣고 친목을 도모하고 끝나는 차원을 벗어나서 좀 더 깊이 있는 영성 수련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넷째, 수련회 프로그램의 특성화가 요청 된다.
성경연구면 성경연구, 영성수련이면 영성수련, 침묵수련, 섬김수련 등으로 수련회도 특성화해야 한다. 불과 2박 3일이나 3박 4일에 오만가지를 다 하려다가는 그저 놀다가 오는 수련회가 되기 십상이며 정치꾼들에게 휘말리는 결과가 뒤따르게 될 것이다.
교회가 망하는 것은 환난과 핍박이 아니라 부정과 부패와 죄 때문에 망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 교회는 부정적인 의미로서의 세속화 속도경쟁에 빠져 들었다. 이렇게 가다가는 교회가 종교취급도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전해 갈 수 있는 위기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장로 여름 연합수련회의 획기적인 변화를 촉구해마지않는다.

201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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