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개선이 아니라 개혁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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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가을 날씨와 함께 총회의 계절도 막을 내리고 이제는 총회가 결의한 사항을 실천에 옮겨 결실을 거두는 일만 남았다. 아무리 좋은 설계도를 만들었어도 집을 짓지 않으면 소용없고, 집을 지었다할지라도 거기 들어가 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과 같이 총회가 아무리 좋은 결의를 했다 할지라도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일 터이다. 하여, 총회를 마친 각 교단에 효과를 극대화하는 실천을 요청하는 바이다.
첫째, 인사의 문제이다. 그 일에 가장 적절한 인재를 등용하여 쓰는 일에 교회는 역행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누가 그 일을 맡아야 가장 효과적일지에는 관심도 없고 다만 어떤 세력사람이 그 일을 맡느냐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지만 이런 경우에 있어 자유로운 교단이나 지도자가 그리 많지 아니하다는 생각이다.
둘째, 시기의 문제이다. 너무 시기를 앞질러도 부작용이 생기는 법이고, 시기를 놓쳐도 힘만 들이고 결과는 없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은 속도전을 하는 판에 교회의 대응은 늘 뒷북치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세평이다. 특히 한 교단이 어떤 정책을 시행하는 경우 말이 많고 시비가 끊이지 않는 경우를 본다. 그러다가 시기를 놓치고 차 떠난 뒤 손 흔드는 짓을 얼마나 많이 보았던가.
셋째, 능률의 문제이다. 교회나 각 교단이나 교회 단체가 하는 일을 보면 이미 매너리즘에 휘둘리기 시작한 지 오래다. 무슨 일이든 벌리려들면 먼저 각 계파가 고루 배분된 거창한 조직부터 짠다. 그리고 뻔질나게 회의를 열어 회의비라는 명목으로 밥값과 거마비를 쓴다. 회의의 결과라 해봤자 계파간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무색무취한 특성 없는 내용들이다. 그리고는 하던 짓 반복하고 보고서를 내면 끝이다. 시간과 돈만 엄청 쓰고 화려한 자평을 하고 헤어지곤 했다고 하면 지나치다 할까.
넷째, 교회다움 곧 성스러움을 회복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식상한지 오래다. 교단장 선거는 감투싸움 세력다툼으로, 행사는 과장된 자기과시쯤으로 여긴다. 자기들 뜻대로 안 되면 세속법정으로 끌고 가기가 일수이고 상대방을 모욕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들을 누가 성직자로 보겠으며 그들이 하는 일을 종교의 업무로 보겠는가. 요즘 기독교의 쇠퇴를 지나 멸망을 예고하는 서적들이 출판되고 있는데 예삿일이 아니다.
총회는 끝났다. 지금은 세속사회도 교회 구성원들도 개선이 아니라 개혁을 교회를 향하여 요구하고 있는 시대임을 잊지 말아 주기를 바란다.

200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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