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수련회, 끝이 아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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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순에 들어서면 동해안은 물론 남해안 일대에도 바닷물에 냉기가 서리고, 이로써 「여름 끝, 가을 시작」의 자리가 펼쳐지는데 거기 여름 행사가 상징적으로 자리하고 있다. 전반기를 마감하는 행사로서의 여름행사는 반년간의 복음전파와 영적 양육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축제적인 의의와 또한 후반기를 시작하기 전에 다가오는 반년을 설계하고 각오를 새롭게 하는 새 출발의 의미를 지닌다. 한 마디로 여름행사는 끝과 시작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치가 이러하다면 여름 행사를 끝낸 우리는 끝보다는 오히려 시작에 초점을 맞추어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여름 행사를 두고 철저한 분석과 비판을 거듭한 후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일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 여겨 이를 위한 구체적인 착안사항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기본자세를 새로이 정립해야 한다고 본다.「마이클 프로스트」와 「앨런 허쉬」는 공저로 발행한「새로운 교회가 온다」에서 오늘의 교회가 성육신 정신을 버리고「크리스텐덤」 곧 기독교왕국으로 변질시켜버렸다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낮고 천한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세상 속으로 내려오셨는데 오늘의 교회는 기독교 왕국을 차려 놓고 세상으로 내려가기는 커녕 세상을 버렸다는 것이다. 마침내 그 왕국이 지금 무너지고 있고 교회는 초대 교회의 성육신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선교대상의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2040년이면 세계가 65이상 노년층이 40%를 차지하는 고령사회로 변하는데 한국은 그 선두에 선 나라가 될 것이라 한다. 또한 30, 40대는 철저한 현실주의와 세속주의 가치관에 물들고, 자라 올라오는 신세대는 종교에 무관심한 세대가 될 것이란다. 이런 현상은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일들이 아닌가. 이러한 선교대상의 변화에 민감하지 않으면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 벽에 부닥칠 것이다.
셋째, 이러한 전제하에 교회 공간의 세속사회와의 공유, 프로그램의 공유, 세속사회에 유익이 되는 프로그램의 개발을 권고하고 있는 바 이에 대한 진지한 대응이 요청된다고 본다. 여름행사는 끝났다. 그러나 해일보다도 더 무섭게 다가오는 불신앙의 세태를 생각하면 끝났다는 안도감보다는 다가오는 미래가 두렵기만 하다.
끝났다. 그러나 곧장 다시 시작하자. 「폐쇄적 근본주의」에서 「근본주의」로 다시 「복음주의」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세상에 유익을 주는 복음주의」로 진행되어 온 것이 신학과 신앙, 그리고 교회의 발전과 변천사라는 것을 기억하면 해답도 쉽게 나올 것이다.

200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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