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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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떠나는 휴가의 계절 여름은 목회자들이 건강을 잃기 쉬운 계절이다. 일년 중 교회가 가장 바쁜 ‘여름행사철’이기 때문이다. 중ㆍ대형교회, 개척교회 할 것 없이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수련회와 성경학교 등 각종 행사에 정신없이 참석하여 일해야 하고, 휴가(쉼)로 인해 신앙의 리듬이 흐트러진 교인들의 믿음생활을 추스르느라고 여가나 쉼 없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이기도 하다.
일끝에 논다는 것과 게으르다는 말은 결코 동의어 일 수 없다. 사람은 흡수와 배설의 균형이 잡히지 않으면 병이 난다. 일만하고 쉴 줄 모른다면 이미 병이 든 거나 마찬가지. 몸이 지치면 마음에 평안이 깃들 수 없다. 머리를 식히면서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새롭고 바람직한 것이 창조된다. 예수님께서 사도들이 “자기들이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고하니 …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간 쉬어라”고 말씀하셨다.
실상 목회자들이 교회를 떠나 휴가를 즐기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작은 교회를 시무하는 목회자 일수록 “휴가를 가겠다”고 말하는 목회자들은 더더욱 없다. 그러나 “휴가도 사역”이고 보매 목회자들이 잠시 사역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기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목회자가 건강해야 교회가 힘을 얻게 되며 목회자가 싱싱해야 성도들이 은혜로운 설교를 맛볼 수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미래 목회자가 갖춰야 할 요소로 영력, 지력과 함께 체력이다. 성도들은 목회자들이 편안하게 휴가를 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고,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고 재정적인 계획을 잘 세워 잠시라도 쉼을 갖도록 힘써 볼 일이며, 중ㆍ대형교회가 선교 차원에서 휴가비를 지원해 주는 시스템을 제안해 본다.
휴가를 잘못 보내면 오히려 휴가를 가지 아니 한 것보다 못할 때도 있다. 때문에 목회자들의 휴가는 아주 신중하게 보내야 한다. ‘바캉스’라고 부르는 휴가(vacation)의 영어 단어의 의미는 비우는 것 내려놓은 것, 쉬는 것 등의 뜻이 있다. 휴가의 장소는 주님의 말씀처럼, 한적한 곳에서 ‘내가 하는 목회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목회’라는 마음의 고백을 실천하는 계기로 삼아,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움으로써 더욱 풍성히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하길 바란다. 한국 교계의 중진 목회자들이 일중독성과 쉼이 없으므로, 병마로 인해서, 본인은 물론 교회에 부담을 준 사실을 교훈 삼아, 가족 간의 휴식과 함께 휴가 기간 중에 건강검진을 받는 것 또한 빼먹어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금년에는 부디 뒤끝이 안 좋게 들리는 요란한 관광성 외유는 자제하시고, 자신의 분수에 맞게, 한적한 곳에서, 흙을 매만지며, 새소리나 시냇물 소리에 귀를 모으고, 숲길을 거닐어 보고, 자신을 성찰하고, 자기를 재발견하면서 피로를 풀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 휴가로 보람 있게 보내시기길 기대한다.

200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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