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사, 생명 존중의 기회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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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사 논란이 뜨겁다. 존엄사란 말 그대로 인간다운 품위를 잃지 않고 죽는 것이다. 이는 삶 자체의 존엄함을 유지하는 것과 함께 죽음의 순간에도 고결함을 간직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는 안락사와는 엄연히 다르다. 안락사는 환자가 더는 감당키 어려운 고통을 중단하기 위해 약물 등으로 인위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인 반면, 더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명나고, 치료가 무의미한 경우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다.
우리는 존엄사 시행을 깊이 우려한다. 생명은 무릇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고, 따라서 삶과 죽음의 선택권은 인간에게 없다. 인간이 작위적으로 생사를 선택하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도전인 동시에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할 위험성이 농후하다. 경제적 손실이라는 이름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빈발한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회복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필연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의학의 한계와 의사의 실수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존엄사는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데도 환자의 고통을 지속키시고, 가족에게 크나 큰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아픔을 끼쳐야 하는지, 고통스러운 삶을 연장하도록 하는 것만이 생명을 존중하는 것인지 의문스럽고 토론이 필요하다. 한번 허용되면 미끄러진 경사길과 같이 존엄사라는 이름으로 죽음에 이르도록 방치하는 경우가 숱하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아주 엄격한 조건 하에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충분한 논의가 시급하다. 먼저, 미비한 법과 제도를 보완하는 일이 우선이다. 다음으로 의료진, 가족, 법률가, 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심도 깊은 논의 속에서 결정되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이와 같은 현대 의학과 과학의 발전에 따른 허다한 윤리적 문제에 대해 교회는 올바른 세계관을 정립하는 일에 힘을 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바르고 제대로 그리고 잘 사는 길과 잘 죽는 것을 날마다 연습해야 한다. 주 안에서 날마다 죽는 이(고전 15:31)는 죽음을 존엄하게 대면할 수 있다.

200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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