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들의 세례요한이 한국교회를 향하여 외친다 “꿈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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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한해는 대강절로부터 시작된다. 대강절에 예수 그리스도를 새롭게 영접할 준비를 하고, 성탄절에 탄생하고, 현현절에 그 모습을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과정을 밟으며 한해는 무르익어 간다. 따라서 교회력으로는 대강절 절기로 접어든 지금이 곧 지난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인 것이다. 바로 이런 시작과 끝의 시간에 한국교회에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예산의 수립과 집행과정에서 거품을 걷어내고 실용적 사고를 했으면 한다. 세속사회가 교회를 비판하는 말 중에 저희끼리 먹고 노는 집단이라는 비아냥거림이 없지 않다. 자기돈 아니라고 지나친 접대비용으로 낭비한 바도 없지 않고, 교회의 각종 행사에 선물을 뿌리는 등 무비판적으로 헌금을 낭비한 요소가 없지 않으며, 전도축제한다고 고가의 선물을 마구 뿌리고, 선교라는 이름으로 외국여행에 막대한 경비를 쏟아 붓기를 경쟁적으로 해왔다. 이제는 이러한 지출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할 때가 왔다. 목사님들의 회의는 교회당에서 하고 식사는 간단한 요기로 끝내며 종교행사에 세속적인 선물뿌리기 같은 일은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의 풍성한 지출이 경제난 속에 고통을 겪고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치겠는지를 생각한다면 금방 떠오를 결론이다.
한 마디로 교회의 경비지출에 거품을 과감히 제거하고 합리적으로 조정하자는 것이다.
둘째, 유럽의 형식주의와 미주의 상업주의를 과감히 탈피하고 본질로 돌아가기 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한다. 유럽교회를 두고 형식주의라 지칭하고 미주교회를 두고 상업주의라 일컫는 것이 온당한지 여부는 차치하고 어쨌든 본질로부터 많이 벗어나 있다는 전제하에 가혹한 자기비판을 시도하고 본질로 돌아가기 운동을 전개했으면 한다. 아직도 복음을 물량주의에 의지하여 성장시대를 이어가 보겠다는 허황된 꿈속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 아닌가. 그러니 누가 교회를 신뢰하겠는가. 기윤실의 발표에 의하면 기독교의 신뢰도가 18%대라지 않는가? 교회로부터 우상종교라고 폄하되는 불교나, 일부 이단시하는 천주교의 40%대에 육박하는 신뢰도에 비해 비참한 수준이다. 아니다. 종교가 아닌 사회단체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상이 우리를 향하여 소리친다. “교회여, 교만을 버리고 꿈 깨!”
셋째, 축복의 메시지 못지않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메시지, 가시적 성취 보다는 의미를 추구하고 본질을 보여주는 메시지로 교회 강단의 설교에 무게를 더 해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더 이상 교회 강단이 세속적 인기에 영합하는 코미디 수준의 강사에게 유린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강단의 세속화가 선교적 차원에서 일견 효과가 있을 듯 싶고 상당기간 그 덕을 톡톡히 누린 바가 없지 아니하나 더 이상은 아니라는 각성을 할 때라고 본다. 밭에 보화가 숨겨진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사금파리에 불과한 것임을 알게 될 때의 실망감이 어떠하겠는가? 이제는 밭에 묻힌 진짜 보화를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나라경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짧게 잡아도 3년 이내에는 별 변화가 없을 거라는 것이 정부 당국자의 말이다. 이런 고통스러운 시대상황 속에서 기독교는 세속사회에 어떤 예언의 소리를 들려주어야 하는 것이겠는가? 온 세계를 경제파탄에 내동댕이치시는 하나님의 뜻을 깊은 골방에 들어가 물어야 할 때이다. 지금은. 이 경제파탄 속에 하나님이 들려주시려는 크고 놀라운 목소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200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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