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전야의 마지막 무도회가 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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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가 않다. 오늘의 한국교회를 지배하는 논리가 전혀 성서적이지가 않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의 머릿속 가슴속 그 어느 곳에도 성경말씀이 자리하고 있지 않아 자본주의 논리, 정치논리를 잣대로 삼아 교회의 일을 재단한다.
어떤가? 한국 교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 의식 속에 아직 하나님이 계시기나 한 것인가?
무슨 일을 결정할 때 하나님의 뜻을 묻기는 하는가?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의지가 없는 판에 묻기는 뭘 묻겠는가? 의도가 순수하지 않고 과정이 올바르지 않으니 누구도 결과에 승복하려들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일 터이다. 하여 조용한 날이 없이 늘 싸움판인 것 아닌가?
최근 각 총회장 선거에서 보여준 돈 선거, 법정투쟁 등 일련의 사건들이 지금 종교개혁전야의 마지막 무도회를 보는 느낌 이지 않은가. 한두 번 일어난 일이라면 사람이 하는 짓이 언제는 별수 있었더냐 하겠지만 이런 현상은 이미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 만연되어 있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크고 작은 모든 교계의 수장들을 뽑는 일에 종교적인 순수성을 바탕으로 한 적이 있기나 한 것인가? 성직자를 양성하는 신학대학의 이사나 이사장을 뽑는 일이나 총장을 뽑는 일에 모두 정치논리와 돈 놀음이 판을 친다. 그러니 거기서 양성되는 새내기 성직자들에게 무슨 기대를 걸겠는가? 그들이 목회현장에 첫발을 내딛을 즈음 일찌감치 줄서기부터 배워야 하고, 크고 작은 자리들을 놓고 자리다툼을 하는 선배 성직자들의 졸개 노릇을 해야 하며, 각종선거전에 총대를 메고 나서지 않고는 자리보존이 어려운 현실에 부닥쳐야 한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사정은 더욱 심각해져서 총회장 선거에 이르면 완전히 잡놈들의 페스티벌이고 한 단계 더 올라가 무슨 연합단체의 수장을 뽑는 데 이르면 시장거리의 흥정판이 돼 버린다. 사정이 이러한데 이런 연합단체가 벌이는 일엔들 무슨 기대를 걸어 볼 수가 있는 일이겠는가? 오늘의 한국 교회에서 하나님은 쫓겨나신지 오래다. 하나님 쫓아낸 자리에 자본주의 논리가 자리하고 있고 정치논리가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오늘의 한국교회의 현상은 종교개혁 전야의 난무하는 무도회장이다.
사실이 이러하다면 이러한 시대인식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첫째, 멸망의 자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오늘의 한국교회에 대한 시대인식이 종교개혁 전야의 어둠의 무도회라는 것이라면 당연히 거기서 나와야 할 것이다. 지금은 한 자리 안 하고 사는 사람이 한 자리 하고 사는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이다.
둘째, 개혁의 몸짓으로 살기를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멸망의 자리에서 나오는 것이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대응이라면 개혁의 몸짓으로 살아가는 것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라 할 것이다. 구태여 ‘개혁의 몸짓’ 운운하는 것은 지금은 마틴 루터가 대자보 써 붙이고 큰 소리 치면 되는 그런 시대가 아니라서 하는 말이다. 개혁을 주창하는 목소리야 오죽 많은가! 그래도 개혁이 뜻같이 되지 않는 것은 구호가 아니라 삶으로 해야 하기 때문 아닌가!
셋째, 절망 속에서 오히려 소망을 갖는 일이다. 창세기는 하나님의 창조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째 날이라”고 기술함으로 하루의 시작을 저녁으로 잡고 있다. 시대의 어둠도 다르지 않아 오늘 한국 교회의 어둠은 새로운 시대의 잉태를 알리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도 절망이 아닌 소망의 잉태였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최소한 마지막 무도회의 춤꾼으로 남지는 말라”고 권고한다.

200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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