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총회,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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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본란을 통해 장로교 교단총회에 부쳐 ‘변화하는 세계에 도전하라’는 부탁을 전한 바 있다. 그 후 들려오는 총회 소식은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착잡한 내용이었다. 임원선거전은 세속사회의 선거전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금품수수가 인구에 회자되고 네거티브 선거전은 세속사회 못지않은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여곡절 끝에 장로교의 이름 아래 연합집회를 성사시킴으로 마른하늘에 손바닥만 한 구름 쪼가리를 보는듯한 소망을 보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어찌 됐든 총회의 막을 내리고 새로운 임기를 출발하는 각 교단에 다시 한 번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첫째, 임원 선거전에서 보인 추태를 재연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대비책을 강구하라는 것이다. 교단의 임원선거, 특히 교단장 선거는 단순히 단체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종교단체의 수장을 뽑는 일은 종교단체다워야 한다. 금품이 오가고 후보 간에 서로를 헐뜯기까지 하면서 진행되는 선거라면 그 선거에서 당선된 교단장을 어떻게 종교단체의 수장으로 여길 수가 있는 일이겠는가! 필경 내년에는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 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할 때, 누가 이런 수장을 모신 교단을 종교로 여겨 주겠는가? 마침내 종교의 반열에조차 설 수 없는 비극적 상황에 떨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 아니겠는가! 결코 소홀히 여겨도 좋을 사안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뭔가 단호한 대책마련이 요청된다 하겠다.
둘째, 이미 ‘변화하는 세계에 도전하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주창한 바와 같이 우리 앞에 다가든 선교 상황이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결코 뒷북치기 대응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며 변화하는 세상에 능동적이고 공격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이다. 새 임원진은 상황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더 이상 하던 짓을 반복하고 대과 없이 한해를 보낸 것에 만족하는 짓 그만하고 변화하는 상황에 적극적이고도 공격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새 시대를 예측하고 거기 걸 맞는 대응책을 마련하는 특별 위원회도 만들고 대폭적인 권한과 자금으로 밀어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셋째, 우여곡절 끝에 성사시킨 장로교단 연합집회의 정신을 살려 하나 됨을 지향해 나갈 것을 부탁한다. 그러기 위하여는 교단 수뇌부의 의식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며 과감한 양보와 포용을 실천하는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 세계는 지금 지구촌시대로 들어선지 오래다. 미국 뉴욕의 증시 상황이 곧바로 한국 증시는 물론 세계증시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지 않은가! 이제는 너 죽고 나 사는 일 같은 건 없다. 멜라닌이 들어간 중국 우유를 곧바로 동남아 아기들이 먹고 생명을 위협받으며,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 소 때문에 한국사회 전체가 흔들흔들 하지 않던가! 더 이상 기독교간의 경쟁은 무의미하다. 더구나 장로교끼리 하나 되는 일을 해낼 수 없다면 그런 종교는 더 이상 버티어내기 힘든 세상이다.
한국 기독교계에서 장로교가 장자교단이라느니 하는 허명에 매달리지 마라. 장자교단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지키려거든 모두가 말만 풍성하고 실천하지는 못하는 일치를 이루어내라. 그제야 장자교단의 위상을 인정받게 될 것이다.

200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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