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간 평화, 복음의 타협과 구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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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편향 문제로 한동안 정국이 시끄러웠다. 종교 갈등을 민간 차원에서 수습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화합을 위해 부산의 한 기독단체의 지도부가 사찰을 찾아 대화를 나누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예의범절이라지만 기독인들이 합장하고 인사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았다. 식량부족 사태를 겪는 북한을 도우려고 범종교적인 모임을 가졌다는 소식도 들린다. 여러 종교인들이 연합활동을 하는 것이 사랑을 실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연합이라는 명분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파묻힐 것 같아 우려가 된다.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행위도 구원의 복음이 빠지면 더 이상 사랑이 아니다. 선행은 복음이라는 사랑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사회 일각에서 목소리를 높인다고 그쪽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종교라고 다 영생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전도를 통해서 생명을 나누는 진리의 길이다. 진리를 양보할 때 엄청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어느 종교 정책연구원 대표는 최근에 열린 토론회의 기조발제문을 통해 “공인은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게 종교생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사학법 폐지를 위한 기도회의 공공 전자문서시스템을 통한 홍보, 청와대의 목사 초청 예배, 공영방송에서 ‘주일‘과 같은 특정종교 언어의 사용, 지하철에서의 선교행위, 국가대표의 기도하는 세리머니 등도 공공기관에서의 종교 선전이기 때문에 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주장하는 종교는 생활과 동떨어진 것이다. 사람들이 은밀하게 종교생활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공인도 예외는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종교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곳곳에 산재한 문화재나 지폐나 동전에 새겨진 그림도 종교와 무관하지 않다. 언어들 중에도 특정 종교에서 유래된 것이 부지기수다. 기독교, 천주교, 유교, 불교는 물론 무속신앙에 근거한 단어들도 허다하다. 성경이 한글의 보급에 지대하게 공헌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이 땅의 근대 교육도 선교사들을 통해 시작되었다. 우리는 의연하게 믿음생활을 해야 한다. 핵심은 기독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엄청난 사랑을 어떻게 나타내는가에 달려있다. 전능하신 주님은 믿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영역에서 크건 작건 풍성함을 누리도록 하신다. 우리는 그 풍요한 삶을 주변 사람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겸손한 자세로 사랑을 실천하는 데 부족하였다. 이 사회 곳곳에 잘못 뿌려진 기독인들의 모습이 최근에 불거져서 종교편향 사태로 번진 것이다. 우리가 누리는 엄청난 특권을 사회에 과시하기 위해 종교생활을 하지 않았는지 자신을 돌아볼 때다. 겸손으로 사랑을 실천하면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우리 속에 있는 비밀을 알고자 한다. 그때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전하면 되는 것이다.

200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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