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논란, 사랑으로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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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의 ‘종교편향’에 대한 논란을 둘러싸고 최근 불교 측과 정권과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 때문에 국회에서는 14일에 종교편향 근절 법 개정안이 발의되었으며, 또한 불교계는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27일 개최한 바 있다. 심지어 이 정권을 출범시키는 데에 일조하기도 한 불교 뉴라이트연합 같은 단체도 현재 불교계의 분노에 공감하고 있다. 특히 염려스러운 점은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부에서 서둘러 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진정성이 의심받아서 불교계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불교 측에서 작은 문제를 가지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교 측에서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이제까지 일어난 불교를 홀대한 것 같은 일들은 ‘고의가 아니다, 관행이다’ 변명해 볼 수도 있겠지만, 권력의 위력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본다면 아무 일도 아니라고 치부해 버릴 수만은 없다. 우리나라가 다종교 사회로 종교들이 경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평화를 유지해왔었다. 그런데 이번 종교편향 논란이 장기화된다면, 지역주의 못지않은 고질적인 사회 분열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종교 문제로 쪼개진 나라들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번 기회에 ‘종교편향’을 넘어서 ‘세상 속에서 기독교인의 역할’에 대해서 반성해 보아, 더 이상 대결의 국면으로 치닫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기독교인들로서는 안타깝지만 아프가니스탄 의료선교사 납치사건 때부터 국민들이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하다. 왜 그럴까? 물론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기독교가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탓으로 생각된다. 일반인들은 기독교가 전도하는 데는 열심이지만, 사회를 위해서는 하는 일이 없다고 여긴다. 물론 이것은 좀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억울함을 강변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종교편향 문제를 생각해보자면, 불교계나 일반인들은 기독교인 공직자들이 공무를 수행하기보다는 전도에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이 공직에 선출되어서 사회를 복음화시킬 열망이 있다면, 자신의 직무를 남들보다 더 잘 수행해서 간접적으로 전도의 효과를 내는 것이 좋겠다. 기독교인이 자신의 일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된다면 교회에서 하는 전도에 힘이 실릴 것이 분명하다. 현재는 전도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므로 이런 제안을 하고 싶다. 경쟁을 하자. 그러나 권력과 소유에 대한 경쟁이 아니라 봉사와 사랑의 실천의 경쟁을 하자. 우리나라처럼 다종교 사회에서는 당연히 경쟁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경쟁이 단순히 자신이 믿는 종교를 전하기 위한 경쟁이어서는 사회를 분열시킬 뿐이다. 그보다는 종교의 본래적 빛을 비추는 경쟁을 하자. 그래서 직접적 전도가 아니라 간접적 전도를 하자. 불교도들도 정권에 대한 적대감을 풀고 이 경쟁에 참여하면 좋겠다. 그리고 타 종교와 대화를 하자. 정체성을 잃고 섞여 들어가기 위한 대화가 아니라, 자기를 지키되 서로를 좀 더 알아가기 위한 대화를 하자.

200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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