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YMCA 제 63차 정기총회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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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해방과 동시에 창립된 부산YMCA 63차 정기총회를 맞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한국YMCA가 창설된 것은 교회와 YMCA의 역할분담에 있었다. 당시 언더우드 목사는 조선에 YMCA가 세워져야하는 이유를 ‘교회에는 하류층 사람들만 모이고, 상류 지식층이나 잘사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어려우니’ 이들이 모일 별개의 장소가 필요한데 YMCA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고, 그 선교전략은 적중하였다. 그리고 대상은 달라졌으나 그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오늘, 우리교회는 외적으로 성장했으나 사회적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고, YMCA는 ‘교회와 사회의 다리’로서 초창기의 기독교사회운동체로서의 역동성을 상실한 채 시민단체로서 NGO의 맏형 역할에 만족하는 게 아니냐는 교계의 안팎에서 일고 있는 의심의 눈초리부터 마냥 자유롭지 못한듯하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초기의 정신으로 돌아가 역할분담에 있어 교회가 YMCA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회복을 통하여 함께 상생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한다. 오늘 63차 부산YMCA 총회를 준비하는 우리는 이런 절박한 심정으로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명시한 파리기준과 한국YMCA목적문이 우리의 운동과 선교사명의 뿌리임을 재확인하면서, 개방적 회원정책을 지닌 열린 교회로서, 청소년과 청년을 YMCA운동의 시민사회의 주역으로 세우며, 평신도 에큐메니칼 사회운동체로서의 시대적 사명을 다짐해 본다. 특히 무한 경쟁사회에서 ‘시장’으로 상징되는 경제가 주도하는 세계화의 높은 파고와 휴전선으로 상징되는 분단의 현실을 직시하고, 부엌에서 세계를 보며, 우리의 역할을 찾아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는 생활 속의 실천운동을 통한 ‘섬김과 나눔’의 모습을 이제 5천여 회원과 더불어 보여 주어야 하는 시점이다.
성경이 보여준 새 하늘과 새 땅의 비전을 위하여 ‘꿈꾸는 젊은이, 함께 가꾸는 지역사회, 평화로운 지구촌’을 기치로 정의·평화·창조질서 회복을 통한 생명공동체 건설의 주어진 시대적 사명을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며 다짐해 본다.

200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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