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와 한국 기독교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당선은 한국기독교에 많은 희망과 함께 적지 않은 도전을 주고 있다. 기독교인인 대통령이 한국에 등장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한국의 보수기독교인들의 한결 같은 지지가 대다수 국민들의 정권교체염원과 이어져 자연스럽게 그리고 공개적으로 이명박 ‘장로’를 지지하는 것에 부담을 없애주었다. 그러기에 많은 교회, 기독교단체들이 반쯤 정치적인 설교와 기도를 강단에서 외쳤던 것이 사실이고, 이에 더하여 목사를 선두로 하는 많은 보수단체들까지 등장하여 정치대열에 뛰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노력과 기도의 열매를 거둔 지금, 한국의 기독교가 떳떳하게 새로운 정권의 탄생을 축하해도 좋을 것임은 분명하다. 당선 후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일성(一聲)은 우리로 하여금 섬기는 리더십의 출발을 보는 듯 하고, 진정으로 말씀과 기도에 뿌리박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대통령 같다는 뿌듯함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장로 대통령의 탄생은 한국기독교에게 또 다른 고민과 도전을 던지고 있음도 사실이다. 물론 대다수의 보수기독교인은 이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고 스스로 물러남이 좋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 보수정권의 탄생을 ‘기독교당의 복권’으로 이어가려는 시도를 펼치고 있는데 이는 정말 또 다시 비웃음을 살 행동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는 아무래도 국민 대다수의 염원의 경제도약을 위해 실용과 그에 대한 성과, 그리고 저돌적인 추진을 모토로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한 정부에게 약자우대, 생명보호, 환경보전의 메시지를 따뜻한 마음을 담아 전해줄 수 있는 것은 역시 교회뿐이다. 이명박 정부를 찍었던 성도라면 이제는 정부와 우리가 한 정치적 운명공동체라는 사명을 가지고 적극적인 동참과 격려, 그리고 충고를 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다윗왕의 역대기에 나단 선지자가 없었다면 우린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왕’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한국기독교가 이 시점에서 떠안게 된 중차대한 사명은 지도자를 위한 기도와 시민으로서의 참여다.
이 정권의 탄생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면, 책임감을 지니고 자신의 자리에서 굳건한 기독교적 세계관을 세워나가는 일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200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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