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학력, 값싼 학위가 가짜 교회를 만든다


요즘 유명 인사들이 학력을 속인 일로 하여 대학교수가 날아가고 방송인이 해당 프로에서 쫓겨나며 영화배우 연극배우가 외국으로 달아나는 등 난리가 났다. 그 와중에 유명 승려가 끼어들면서 기독교 성직자를 바라보는 눈도 곱지가 못 하다. 가짜 학력을 두고 말하기로 하면, 기독교 성직자들도 자유롭지가 못 하니까. 아니다. 오히려 세속과 더불어 목회를 해야 하는 기독교 성직자의 성격적 특성상 신부나 승려보다 오히려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목회가 지닌 성격적 특성을 이해한다하더라도 기독교 성직자가 학위에 매달리는 일은 이치에 안 맞는다. 왜냐하면 논리를 도구로 하는 학문과 직관을 도구로 하는 종교는 그 방법론과 도구에 있어서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한 때 종교의 차원인 초 논리(超論理)와 논리 이전 단계인 비논리(非論理)가 논리적이 아니라는 동일성 때문에 비논리를 바탕으로 한 미신이 종교 행세를 하고, 성직자가 미신차원의 행태를 일삼는 일이 빈번하여, 성직자들이 최소한 비논리차원에서는 벗어나야 하는 게 아니냐하는 현실론을 바탕으로 학문을 추구하는 흐름이 생겨났다. 하여, 교회가 성직자를 청빙하는 과정에 고학력자와 학위 소지자를 선호하게 되었고, 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라 성직자들이 학위에 매달리는 풍토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런 배경 하에서 기독교성직자들이 공부하는 열풍이 불기도 했지만, 여기서 파생된 부작용으로 가짜 학위와 값싼 학위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던 바 이는 교회의 존폐문제가 달린 중대한 문제이다. 종교가 비논리의 차원 곧 미신의 자리로 떨어지는 것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지만, 논리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논리차원에 머물러 있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폴 틸리히는 신학이라는 학문을 통하여 기독교를 탐구하다가 논리라는 도구가 가져다주는 한계에 부닥치게 된다. 거기서 그는 불교의 참선(參禪)을 만나 직관의 세계 곧 종교의 초 논리성에 도전한다. 이런 문제는 베드로가 20대 후반의 앳된 히브리 청년 예수에게서 그리스도의 실상을 발견했을 때 이미 끝장난 문제이기도 하다. 논리를 도구로 하는 학문으로는 종교가 추구 하는 바 목표에 도달할 수가 없다. 하물며 그 학문의 결과인 학력이나 학위가 가짜라면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법률차원의 문제인 학력이나 학위의 진위여부가 아니다. 그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는 값싼 학력, 값싼 학위가 더 문제다. 학문으로도 안 되는 종교문제를 가짜 또는 내용이 부실한 값싼 학위 가지고 해보겠다니 말이 되는 소리냐. 한국 기독교여, 학문의 자리 곧 논리를 뛰어넘어, 종교의 자리 곧 초논리의 자리에 이르라.



인질석방 환영하나, ‘선교중지’는 월권이다

남아 있는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19명이 모두 석방된다는 반가운 소식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한국교회 성도들의 뜨거운 기도가 하늘에 상달된 듯하다. 그리고 이번 석방을 위해 힘쓰고, 백방으로 교섭을 벌인 정부당국자와 외교부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41일 동안 애끓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을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 문제는 석방협상을 하면서 탈레반 무장세력이 내건 ‘동의, 다산부대 연내 철군과 아프간 기독교 선교 중지’ 조건을 정부가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석방·합의 사실을 발표한 후 “기독교계와 아프간 선교 중지문제를 논의하겠다” 고 밝혔으나, 이 문제는 우리 기독교의 지상명령인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이지, 협상의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이슬람 선교를 조심하도록 당부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이슬람 선교 실태를 되돌아 보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하지만, “선교를 하지 마라” 는 요구조건은 협상대상이 될 수 없으며, 한국교회의 선교는 막는다고 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협상조건인 ‘선교중지’가 협상대상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이슬람을 믿는 그들도, 우리나라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기나라 안에서 선교하지 말라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헌법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듯이 정부가 종교계를 향해서 선교하지 말라는 식의 권유는 크게 월권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모독하고 기독교의 정체성을 짓밟는 것과 다름없다. 선교의 방법을 수정할 수는 있지만 선교를 막을 순 없다. 이번 일은 초기대응에 미숙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한국교회는 선교활동에 있어 안전에 미비한 점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반성과 자성 해야 한다고 본다. 피랍자 석방을 위해 노력한 우방국과 국제사회, 그리고 여러 이슬람 국가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한민족복지재단과 샘물교회 당회는 이번 일로 국민과 한국교회 앞에 정중히 감사와 사과의 표시를 해야 할 것이다.

200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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