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분쟁해결을 위한 발상의 전환



우리 사회도 점점 소송만능의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얼마 전에는 변호사가 자신의 ‘변론권’을 침해당했다는 이유로 판사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제기하기 까지 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과 같은 ‘소송천국’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최근 ‘중재제도’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재판과정에서도 당사자간의 조정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이로 인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실은 이런 긍정적인 사회변화에도 불구하고, ‘교회관련 분쟁’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쉽사리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일찍부터 많은 법조인들과 목사님들이 나름대로 방안을 찾고 노력한 결과들이 다소간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기독교가정의 이혼률이 일반가정의 이혼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알려지고 있는 요즘, 교회내 분쟁도 어느새 일반 단체나 다른 종교에 비추어 그리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지금,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회분쟁의 뿌리를 파헤치고 해결책을 내 놓아야 할 시점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교회는 교회내 법조인들의 의견을 청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교회내 법조인이 없을 수도 있고, 법조인 신자가 있다하더라도 일부는 초신자이거나, 교회의 전통이나 교회헌법에 익숙하지 않아 사회법의 인식만으로 교회내 분쟁을 바라보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한계가 있을 수도 있으나, 그들이 지니고 있는 일반 법률지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부분 교회분쟁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는, 교회내 분쟁을 ‘진리 대 비진리’의 구도로, 극단적인 양분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만약 사회법정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용하게 되었다면, 그래서 교회나 교단의 특수한 교회법논리를 일정정도 포기하였다면 (물론 소송을 당한 편에서는 이를 인정할 수 없겠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교회가 ‘교회법’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한 켠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회정관 제정운동’을 통하여 민주적인 룰을 만들고, 이를 교육하고 나누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하는 공동체입니다. 그 하나님의 나라에서 지켜져야 할 질서는 단지 ‘세상의 법’만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보다 높은 법, 상위의 법, 근본적인 법을 추구하면서 ‘평화’를 추구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하여는, 교회공동체가 먼저 ‘화평’을 만들어내고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평화를 외치기 전에 우리 자신들의 공동체를 ‘화평’하게 만드는 자, 이러한 자들이야 말로 산위에 있는 동네를 비췰 등불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할 것입니다.

200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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