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올인하는 기독교인 정치 지도자는 누구?

대한민국 발전과 통일을 위한 필요한 인물에 비중 둬야
최근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종교적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단지 기독교인, 같은 종교인이라는 이유로 지지해야 할 것인가? 비 기독교인이라도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 할 사람을 지지해야 할 것인가? 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과연 올바른 선택은 무엇인가? 본보는 이번 대선후보를 종교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과 현재 기독교인 대선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보았다. ▲기독교계의 ‘교회 표 모으기’ ? 선거에 있어 기독교계의 ‘교회 표 모으기’는 이미 여러 차례 전례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기도위원회’가 회원 및 운영임원을 모집하고 나서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무조건적으로 지지의 원인이 되는 것과 ‘기도’를 매개체로 대선 조직이 형성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교계 신문에 낸 광고로 알려진 ‘이명박 기도후원회(회장 홍신용)’는 “하나님의 믿음 안에서 기도후원회원 및 각 지역 운영임원으로 일하시며 은혜 받기 원하시는 분”을 자격 요건으로 삼고 있다. 광고에 따르면 서울에 4개, 수도권에 5개, 기타지역에 10개의 기도본부를 만들 예정이어서 조직 범위가 광대함을 알 수 있다. 기도후원회 인터넷 사이트 인사말에서 홍 회장은 기도모임의 성격에 대해 “이명박님을 차기 대한민국 지도자로 세워 우리나라가 하나님이 바라시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단결해 기도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가 목적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 대선, 이왕이면 기독교인?? (표 넣어주세요) 최근 BBC와 동아시아연구원(EAI), 매일경제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기독교 신자인 이명박 전 시장(소망교회 장로)은 기독교인과 천주교인에게 각각 38%와 30%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한다.? 반면 뚜렷한 종교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전 대표는 각각 11%와 19%에 그쳤으며,? 이 전 시장은 종교가 없다는 계층에서도 25%의 지지율로 11%에 그친 박근혜 전 대표를 앞섰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는 불교인에게 28%의 지지율을 보여 20%에 그친 이 전 시장을 앞섰다고 한다. 이와 같은 종교인별 대선후보 지지에 대해, 기독교계에서는 1992년 대선 때와 동일하게 ‘이왕이면 기독교인’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실제 최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설문조사에서도 기독교인 64.7%가 ‘대통령선거에 후보자의 종교를 감안 한다’ 고 전한다. ▲대한민국에서 기독교인 대통령으로 산다는 것 ? 한국교회 최대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용규 대표회장은 특정 후보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기독교의 정책을 얼마나 자기 정책에 반영하는가를 검증해야 한다. 대통령이 된 후에 기독교의 정책을 충분히 하나님 앞에서, 백성들 앞에서 공약한 대로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런 사람이 당선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속내를 내비쳤다. 반면 불교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평가가 덜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전 시장은 2004년 서울시장 재직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 한다’는 발언으로 불교계의 반발을 받은 이후 불교계와의 화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지난해 6월 부산 벡스코에서, 한 기독교 단체 주최로 열린 집회에 축하영상메시지를 보낸 것이 오해를 빚어 부산지역 불교계의 반발을 받기도 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기독교인 대통령은 크게 이승만, 김영삼, 김대중(가톨릭)을 들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은 감리교 장로로 YMCA 간사로 활동 한 적이 있으며, 훗날 피살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김영삼 대통령 역시 (합동 측)장로 목사폭행사건에 연류 되어 소위 불명예제대를 하는 불운을 겪었다. 취임이후 나사본(나라사랑본부)이라는 기독교 사조직을 결성하고 예배수석이란 직책으로 김차생 장로(충현교회)를 임명했다. 이후 불교와 종교적 교류하는 과정에서 합장하는 장면이 TV 방영되어, 질타를 받게 된다.?? ▲‘기독민주복지당’으로 다시금 2003년 11월 국가기도회 포럼(대표회장 조용목 목사)에서 김준곤 목사도 기독교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했었다. 이러한 흐름을 기반으로 2004년 2월 6일 서울에서 조용기 목사, 김준곤 목사, 전 한기총회장 김기수 목사, 8·15국가기도회 상임회장 박영률 목사등 700여명이 참석해 발기인대회를 열고 기독교정당 창당을 선언했었다. 이들은 발기인대회에서 김기수 목사를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하고 “기독교 사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을 창당한다“는 내용의 결의문과 함께 핵심정책으로 △헌법 준수 △국민 삶 향상 △자유민주주의 이념 수호 △한미동맹 강화 △국민화합 △국민통합 등을 내세웠다.? 기독당은 출범을 전후에 많은 저항에 직면했었다. 교계여론도 부정적이었는데 당시 교계전문지인 <뉴스앤조이>와 <갓피플>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86%가 기독당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기독당 관계자들은 민주노동당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을 자신 있다고 호언하고 지역구에 30여 명을 출마시킬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최종적으로 지역구에 3명의 목사를 포함해 9명이 나섰고, 비례대표도 황산성 변호사를 비롯한 14명에 그쳤다. 결국 기독당은 그해 4월 15일 실시된 총선에서 정당득표율 1.1%(약 22만표)에 머물렀고 지역구에서도 역시 참패를 면치 못했다. 신앙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투표에 있어서는 지역연고와 계급, 계층별로 투표를 하는 한국 기독교인들의 정치성향을 오판했기 때문이다. 기독당은 2004년 총선패배 이후 ‘기독민주복지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2008년 대선에서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늘날 한국엔 기독교적 정치가 없다. ? 기독교인이 정치하는 것이 기독교적 정치는 아니다. 기독교 정치인은 많으나 기독교적으로 정치하는 사람은 적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총리를 지낸 아브라함 카이퍼는 기독교적 정치를 철저하게 실천하기 위해 애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기독교적 정치인의 기준과 모델을 제시했다. 카이퍼에게 기독교적 삶의 가장 중요한 골자는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올바른 관계였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르지 않을 때 사람이 하나님 자리에 올라간다. 또 다른 경우에는 자연(세계)이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가 버린다. 모든 것이 잘 되려면 세 가지 관계를 올바르게 해야 한다. 카이퍼는 정치에도 이런 원칙을 제대로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1878년 ‘우리의 프로그램’이란 글에서 ‘하나님은 온 우주의 절대주권을 갖고 계신다. 한 치도 하나님의 통치를 벗어날 수 없다’는 칼뱅주의 정치의 핵심을 발표했다. 그는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는 정치 경제 문화 등 세상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고 믿었다. 이는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주는데, 한국에 기독정치인은 많으나 기독교적 정치가 없는 것에 대해, 기독교가 정치할 때는 잊혀지고, 하나님의 주권이 아주 좁아져 주일날 교회에만 존재하고 있다며, 이것은 참된 기독교가 아니란 것이 카이퍼의 생각이다. ▲기독교인 후보판단 성숙도 높일 때 기독교 안에서 지지모임이 결성되고 선거 관련 기구가 만들어지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이것이 단지 신앙을 이유로 신앙공동체를 이용하는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의견이 많다. 즉 특정인을 내세워 하나님의 뜻으로 정한 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성숙한 기독교인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실천대학교대학원 전재영 교수는 “순수한 증보모임이라면 그러한 모임은 얼마든지 좋은 형태로 진행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기독교인을 지지해야 한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덧 붙였다. 후보자들이 자신의 종교적 기반을 선거에 활용하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수 없을 만큼, 기독교인이 성숙한 눈을 가지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제는 기독교인들이 단순히 선거의 승리를 목적으로 두고 전략적으로 신앙공동체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냉철한 비평의 시각을 갖추어야 한다는 입장이 압도적이다.??? 올해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흥분 속에서 축제 분위기에 있는, 우리나라 교회들은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가치를 둔다고 할 수 있다. 질적 성장의 가치는 이번 대선에 비추어 볼 때, 어느 특정 후보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가 아닌, 우리나라와 사회를 향한 올바른 가치 제시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이한 우리나라의 수많은 교회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통일을 위해 필요한 인물이 누군지에 대한 안목을, 대선이라는 사회적 현상 앞에 솔직하게 표현했으면 하는 바램 이다. 김선옥 기자

200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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